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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서 다 뛰게 된 고효준…LG서 현역 마지막 불꽃 태울까

KIA서 뛰다 롯데 거쳐 최근 LG와 계약…이례적 경우
경험 많지만 기복 커…좌완 불펜요원 경쟁할 듯

[편집자주]

LG에서 현역생활을 연장하게 된 고효준.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LG에서 현역생활을 연장하게 된 고효준.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KIA, 롯데에 이어 이번에는 LG다. '엘롯기'를 모두 경험하게 된 베테랑 좌완투수 고효준(38)이 현역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까.

LG는 지난 1일 고효준을 영입했다. 육성선수로 계약한 고효준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상 5월1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뛴 고효준은 24경기 출전에 그쳤고 시즌 뒤 방출됐다. 새 팀을 찾지 못해 은퇴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거듭 현역 연장의지를 보였고 간신히 LG에서 새 출발하게 됐다.

고효준은 "기회를 준 LG 구단에 고맙다. 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효준의 현역 마지막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2년 롯데에서 데뷔한 그는 SK, KIA, 다시 롯데를 거치며 16시즌을 뛰었다. 개인통산 성적은 454경기 출전에 40승52패 4세이브 31홀드 평균자책점 5.33이다.

전성기가 지난 이후로는 주로 좌완 불펜요원을 맡아 1이닝 혹은 한 타자를 상대했다. SK 시절인 2009년 11승10패 2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이후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험이 풍부하고 좌타자 상대 관록이 넘친다는 것은 장점이다. 오랜 시간 이 포지션을 유지했고 남다른 노하우도 장착했다는 평가다.

반면 잔부상이 많고 경기별 기복이 크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흐르는 세월 속 구위하락도 두드러졌다.

LG에서도 변함없이 좌완 불펜요원을 맡을 전망이다. 현재 LG에는 진해수가 핵심 좌완 불펜요원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여기에 최성훈, 신예 김윤식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고효준이 가세한다면 활용폭이 넓어질 터. 경험이 많기에 승부처 순간 중요한 옵션이 될 수도 있다.

차명석 단장도 "고효준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부상이 이어진다거나 구위 하락세가 현저하다면 젊은 투수가 많은 LG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현역 연장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인 LG-롯데-KIA, 일명 엘롯기를 모두 거치게 된 고효준. 그의 불꽃투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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