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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떡잎 알아본 네이버…투자 3년만에 3602억원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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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와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우아한형제들 제공) © 뉴스1
(왼쪽부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와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우아한형제들 제공) © 뉴스1

지난 2017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했던 네이버의 투자 자산가치가 3602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네이버는 3년 만에 최초 투자금의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2일 네이버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주식 168만1051주(지분율 0.68%)를 2477억7269만7893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7년 10월 신주 인수방식으로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지분율 4.7%)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우아한형제들 주식 52만5462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019년 12월 우아한형제들이 회사를 DH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네이버는 현금 1억달러(약 1125억원)와 8900만 달러 규모의 DH 주식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우아한형제들이 DH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DH 주가가 지난 2019년 공시 당시 가격보다 상승하면서 네이버 자산가치도 덩달아 커졌다. 이날 공시에 따라 네이버가 취하게 된 우아한형제들 투자 수익은 원금을 제외하면 3252억원으로, 수익률은 무려 829%에 달한다.

DH는 네이버 외에도 약 87%에 달하는 우아한형제들 투자사 지분을 '현금'과 'DH 주식'으로 맞교환해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사들은 DH와 우아한형제들의 미래에 계속해 베팅하기 위해 기존 우아한형제들 지분을 전액 현금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DH가 양수하는 우아한형제들 지분에는 △힐하우스캐피털그룹(23.9%) △알토스벤처스(20.2%+10.7%) △골드만삭스(12.1%) △본엔젤스파트너스(6.3%)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김봉진 대표를 포함한 우아한형제들 경영진 지분(13%)은 DH 주식으로 전환된다. DH는 우아한형제들 주식 전량을 확보하고 우아한형제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싱가포르에 세우는 합작회사(JV) '우아DH아시아' 회장직을 맡게 된다. 이 합작회사는 아시아 11개국 음식 배달 사업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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