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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 터키 에르도안, 자유·인권 강화 정부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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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소위 '스트롱맨'으로 서방 국가들로부터 비판받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유와 인권 강화를 담은 정부 개혁안을 내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이 인권 개혁안을 포함해 최근 몇달간 법적·경제적 개혁을 약속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터키 정부가 개혁안인 '인권 행동 계획'의 일환으로 터키 내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도소의 인권상황을 관찰하기 위한 위원회가 설치될 것이며 터키에 대한 인권보고서가 매년 발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무도 자신들의 생각 때문에 자유를 박탈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고 장관들과 다른 정부 관계자들에게 "표현, 결사, 종교의 자유를 향상시키는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가장 열심히 일해온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눈에 보이는 모든 꽃에 물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머리를 수그린 꽃에 물을 주는 것은 정의를 의미하지만, 가시에 물을 주는 것은 잔인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그간 사법부에 정치적 압력을 가해 반대 세력 수천명을 처벌하는 등 자유와 인권을 탄압한다며 국내외에서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터키는 판결없이 3년 넘게 감옥살이 중인 대통령의 정적들을 즉각 석방하라는 유럽인권재판소(ECHR)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는 등 인권 탄압 비판에 눈을 감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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