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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축구 한일전 볼 수 있을까…변수는 '2주 자가격리'

축구협회, 문체부 등 정부와 논의 중

[편집자주]

지난해 멕시코와의 A매치를 가졌던 남자 축구대표팀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지난해 멕시코와의 A매치를 가졌던 남자 축구대표팀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3월 A매치 기간에 '10년 만의 한일전'을 볼 수 있을까. 현재까지 가장 큰 변수는 해외 출국 후 입국 과정서 진행해야 하는 2주 '자가격리'인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방역당국과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축구협회 등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4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KFA는 일본축구협회(JFA)로부터 최근 3월 A매치 평가전 제안을 받고 고민하고 있다. 두 팀이 평가전으로 맞붙는 건 2011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국제대회에서 만나는 경우를 제외하곤 격돌할 일이 없었다. 자연스레 팬들의 기대 시선이 많다. 

애초 3월말 열릴 예정이던 '벤투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면서 이 시기 대표팀 일정은 비어있다. 경기 장소는 국내가 아닌 일본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성사되기까지는 걸림돌이 많다. 자가격리나 방역수칙 등 정부의 협조가 있어야 최종적으로 경기가 열릴 수 있다.

협회는 3월 도쿄에서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의 올림픽 대표팀을 불러 평가전을 치르는 것도 추진했지만 자가격리 등 현실적인 문제로 성사가 불발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3월 A매치 기간 때 경기하려면 남은 일정이 빠듯하다. 문체부 등과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성사 여부와 별개로 행정적인 준비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2주 간 격리 면제가 허용되지 않을 경우 A대표팀의 일본 원정은 어려워진다. K리그가 지난달 막 개막한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대표팀 발탁 후 2주 격리를 반길 팀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지난해 8월 대표팀 차출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선수를 보내줘야 하는 구단의 국가가 입국 후 5일 이상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할 경우에는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 A매치 기간이라고 해도 각 클럽들이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 방역당국과 논의 중인 자가격리 면제 등은 예민한 문제기 때문에 문체부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공익적인 목적이 있는 경우는 (해외를 다녀와도)자가격리를 면제해주자는 논의를 진행했고 그런 원칙도 세웠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이 나와 민감한 측면도 있다. 이번 상황에 대해 질병청 등과 디테일하게 협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자가격리가 면제됐던 케이스는 지난해 남자 테니스 선수 권순우(24) 경우가 한 차례 있었다. 그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 등 공익적 목적의 외국방문이 인정돼 자가격리 면제서를 발급받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당시 국제대회 마치고 곧바로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상황서 불가피하게 예외 규정이 적용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어떻게든 빨리 결론을 내야 3월 A매치 데이에 경기를 할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계속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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