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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이제 그만"…제주서도 故 변희수·김기홍 향한 애도

시민사회단체, 의회 향해 차별금지 조례 제정 촉구
원희룡 지사도 "혐오·배제 아닌 존중·배려 커져야"

[편집자주]

제주 19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5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숨을 거둔 고(故) 변희수 전 육군 하사와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을 애도하고 있다.2021.3.5/뉴스1© News1
제주 19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5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숨을 거둔 고(故) 변희수 전 육군 하사와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을 애도하고 있다.2021.3.5/뉴스1© News1

제주에서도 최근 숨을 거둔 고(故) 변희수 전 육군 하사와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을 향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 19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5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 전 하사와 김 위원장의 죽음을 추모하며 제주도의회를 향해 차별금지·성평등 조례 제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고 혐오해도 되는 이 사회에서 소수자들의 생명은 벼랑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다"며 "친구도, 동료도, 연인도, 나 자신도 나와 같은 누군가를 더이상 잃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도의회에 "우리와 우리의 동료들이 죽음을 강요받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 달라"며 "성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하고, 함께 살 수 있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혐오와 비난에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지 우리는 짐작 조차 어렵다"며 고 변 전 하사의 죽음을 애도했다.

원 지사는 "우리는 인간 존엄의 바탕 위에 함께 살아가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혐오와 배제가 아닌 존중과 배려가 우리 사회에 더욱 커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변 전 하사는 스스로 트렌스 젠더라고 밝힌 첫 직업 군인으로, 2019년 11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여군으로서 복무를 이어가길 바랐지만 육군으로부터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해 1월 강제전역을 당했다.

고 변 전 하사와 마찬가지로 트렌스 젠더인 고 김 위원장은 제주퀴어문화축제를 이끄는 한편,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지난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등 활발한 정치활동도 펼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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