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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카드사 PLCC 경쟁…빅테크 네이버·카카오와도 손잡았다

현대카드는 네이버, 삼성카드는 카카오와 PLCC 출시
카드업계 PLCC 확대 추세…"충성 고객 확보하고 혜택 강화"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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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의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경쟁이 뜨겁다. 올해 전통 금융권과 빅테크간 한판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빅테크와 손을 잡는 카드사도 속속 나타났다. 네이버와 현대카드, 카카오와 삼성카드가 대표적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오는 5월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를 내놓는다, 현대카드는 하반기 중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특화카드'를 선보인다. 모두 PLCC 형태다.

PLCC는 자체 신용카드를 갖고자 하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카드다. 제휴사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신용카드 상품과 관련한 비용과 수익을 카드사와 제휴사가 공유한다.

삼성카드가 PLCC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카드는 "제휴사의 니즈 충족이라는 대원칙 아래 PLCC를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제휴사가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손잡은 현대카드는 2015년부터 PLCC에 주력하며 PLCC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카드가 PLCC 제휴를 맺은 곳만 △쏘카 △배달의 민족 △스타벅스 △대한항공 △기아차 △GS칼텍스 △SSG.COM △이마트 △코스트코 △현대차 △스마일카드(e-bay) 11곳이며 네이버·무신사와도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PLCC를 통해 매우 효율적으로 회원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카드 회원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07만명으로 2016년 말 679만명 대비 3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고객 1인당 모집 비용은 약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LCC를 통해 각 분야 최고 기업들의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효율적으로 유치하는 프로세스가 자리잡은 것"이라며 "PLCC 효과는 현대카드의 상품 손익은 물론 전체적인 실적 개선까지 견인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대카드는 PLCC 제휴 기업들간에도 활발한 협업과 교차 마케팅이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PLCC를 점점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제휴사의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고, 마케팅 비용을 제휴사와 분담하기 때문에 마케팅 여력도 커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업 자체 브랜드를 발급 주체로 내세워, 해당 브랜드에서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PLCC는 고객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며 "고객 로열티를 통해 카드사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롯데카드는 롤라, 롯데오너스, 롯데백화점, L.Pay, 네이버페이, 페이코, 위메프페이, e플래티넘 인터파크, 캐시노트 등과 PLCC를 진행했다. 뱅크샐러드와의 PLCC도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토스, 시럽과 PLCC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11번가 PLCC를 내놨고 메리어트와도 조만간 PLCC를 선보인다. 국민카드는 커피빈 PLCC를 출시했다. 이들 모두 고객 니즈와 이용자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PLCC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다만 우리카드는 아직 PLCC를 출시하지 않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PLCC를 포함해 좋은 협업 기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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