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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아, 아들 자폐 공개한 이유 "'아프다' 얘기 계속해야했다"

'편스토랑' 5일 방송서 공개

[편집자주]

'신상출시 편스토랑' 캡처 © 뉴스1
'신상출시 편스토랑' 캡처 © 뉴스1

배우 오윤아가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 민이를 키우며 느끼는 고충을 토로했다.

오윤아는 5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아들 민이의 밀알 학교 친구 엄마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윤아는 민이의 자폐를 공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엄마들은 처음 해보는 녹화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아이들 이야기가 시작되자 긴장을 풀고 늘 하듯 수다에 푹 빠졌다. 엄마들은 "사실 이 모임이 되게 소중하다"라며 "아이 얘기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건 이 모임 밖에 없다"며 오윤아와 함께 하는 자신들의 모임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들은 실종된 발달장애 청년에 대해 걱정했다. 이들은 자폐가 있는 자녀들과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실종이 가장 무섭다고도 이야기 했다.

오윤아는 "민이를 LA공항에서 잃어버렸을 때 식은 땀이 나더라,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며 "여행이 다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애가 없어졌다, 처음에는 작게 소리를 지르며 찾아가 나중에는 '민아' 하고 큰 소리로 아이를 찾았다, 나중에 방송에서 민이 찾았으니 오라고 비행기가 못 뜨고 있다고 하더라"고 아찔했던 경험에 대해 밝혔다.

또한 오윤아는 싱가포르 여행에서도 행여 아이를 잃어버릴까 긴장을 해 지갑 등 다른 걸 다 잃어버리기도 했다고 했다. 다른 엄마들도 아이를 잃어버린 기억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 엄마는 "민이는 기분 좋은 프로그램으로 데뷔했다, 다큐가 아니어서 좋다"며 "발달 장애 아동을 키우면서 다큐나 뉴스 아닌 예능에 나가는 게 얼마나 좋냐"고 말했다.

또 "민이가 나왔을 때 방송에 나온 게 좋았던 건 민이의 장점만 보여준 게 아니라 단점도 보여줬다, 장애아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면서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게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다른 엄마는 "내가 왜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외국 사람들도 (민이를 보고)영어로 댓글을 달더라, '오픈하기 쉽지 않은데' 하는 내용을 쓰는 거 보고 외국도 같구나, 엄마들은 같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오윤아는 "우리는 그냥 똑같은 엄마다. 개성 있는 아이의 엄마들일 뿐"이라며 "어릴 때까지만 해도 저 사람들이 내 기분을 알까, 저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걸, 어떻게 안 키워보고 말하지 하고 반감이 생겼다, 우리 자신이 선을 세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전이라면 (방송을)안 했을텐데, 예전에는 민이가 나오는 것에 대한 것을 예민하게 생각했다"며 "(공개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에게 내 아들 아프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계속해야 하더라, 모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배우 선배님을 만나면 '애 어디학교 보내?' 하면, '애가 아파서요' '어디가 아파?' '자폐가 있어서요'라고 레퍼토리처럼 보는 사람들에게 계속 해야하더라, 그래서 한 번 오픈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했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고, 자폐 있는 엄마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부모님들이 용기가 났다고 말해주시니 그게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엄마들도 "오윤아한테 한 응원인데 나한테 하는 응원 같더라"며 방송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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