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韓디스플레이, 매서운 중국 추격 대비 필요

중국 LCD·OLED 추격 거세…삼성은 새 수요처 확대 필요

[편집자주]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노트북 홍보영상 1편 유튜브 화면.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뉴스1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노트북 홍보영상 1편 유튜브 화면.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뉴스1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7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가 중국의 매서운 추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년 상반기 올레드(OLED)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중국의 추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중국 패널업체들을 보면 LCD(액정표시장치)를 통일화하고 있는데 이는 세트업체를 콘트롤하기 위함"이라며 "중국은 국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해 패널업체를 통해 세트업체 콘트롤이 가능한데 LCD 패널 단가를 중국이 인상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LCD 판매가격 인상으로 중국 LCD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많이 증가했는데, 65인치 패널을 예로 들면 150달러대였다가 300달러가 됐다"며 "이로 인해 중국 LCD 업체들의 자금력이 엄청나게 좋아졌는데 이를 통해 올레드 판가 인하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이런 식으로 중국 올레드 업체는 지금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배해 왔던 중국 세트업체들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자국 디스플레이업체 도와주기는 중국의 추격을 매섭게 만드는 부분으로 지목됐다. 이 대표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Visionox)의 특정 라인의 경우 광저우 시정부 산하 기관이 지분을 다 갖고 있어 거의 국유화가 됐다고 보면 된다"며 "이 밖에 로열 등의 업체에서도 중국 정부 지분이 더 늘어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유화를 통해 중국 업체가 패널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한국 디스플레이가 중국 세트업체에 들어가는 양이 점점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소형 디스플레이 업체의 향후 판도에 대해서 유비리서치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레드 생산과 LCD 생산이 동시에 가능한 만큼 LCD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유다.

이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만 생산해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것인데 이 물량을 노트북 시장 등에서 대체해야 한다"며 "다행인 것은 애플 아이패드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애플사 상대 올레드 패널 수주 목표는 1억3000만대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수주 목표액이 5000만대, BOE는 2500만대로 전망됐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