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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만 혈전 신고?…화이자·모더나 백신과 큰 차이 없어

EMA "AZ 백신 접종 이득이 부작용보다 커"…18일 조사발표
영·프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모두 1% 미만…혈전관련 사례도 10만명당 1명 미만

[편집자주]

© AFP=뉴스1
© AFP=뉴스1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혈전(피떡) 생성 등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AZ 백신 접종 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AZ 백신의 이상반응(부작용) 신고 비율은 화이자 백신이나 모더나 백신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방역당국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및 유럽의약품청(EMA)등의 발표를 예로 들면서 AZ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EMA "AZ 백신 접종 이득이 부작용보다 커"…18일 조사발표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산하 약물부작용위험성평가위원회(PRA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AZ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혈소판 감소 및 혈전 발생 사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에서는 지난 7일 오스트리아에서 AZ 백신을 맞은 젊은 여성 2명이 혈전색전증이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11일 기준 AZ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500만명 중 30명에서 혈전색전증이 보고됐다.

EMA는 현재 AZ 백신 접종 후 보고된 모든 혈전·색전증 사례와 관련해 이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조사하고 있다며 오는 18일(현지시간) 자세한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는 EMA의 자세한 결과가 나온 뒤 다시 AZ 백신 접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도 18일 EMA의 발표를 듣고 AZ 백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독일 DW 방송에 따르면 독일에서 접종된 AZ 백신 약 160만건 중 정맥에 혈전이 발생한 사례는 6건이다. 100만명 당 4명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100만명당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할 확률은 2명~5명이라며 AZ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 생성이 특별히 더 많았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DW는 전했다. 다만 규제 당국이 모든 연구 결과와 사용 가능한 수치를 다시 한번 철저히 검토하는 것이 옳다고 전했다.

◇영·프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모두 1% 미만…혈전관련 사례도 10만명당 1명 미만

AZ 백신을 계속 접종하고 있는 영국의 사례를 비교해도 백신 사이에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약 1070만명이며 AZ 백신은 약 970만명에 이른다. 두 백신을 접종한뒤 보고된 부작용은 △화이자 백신이 3만1587건(0.29%), △AZ 백신이 5만2743건으로 AZ 백신(0.54%) 접종 후 보고된 부작용 사례 발생 비율이 조금 더 높았다.

그중 폐색전증이나 심부 정맥 혈전증 등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15건, AZ 백신 접종자 중 13건이 보고됐다. 영국 정부는 "현재까지 백신 접종으로 혈전이 발생했다는 근거는 없다"며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혈전 발생 사례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비율보다 낮다"고 말했다.

프랑스 또한 AZ 백신이 특별히 혈전생성 등 심각한 부작용을 더 일으키는 것으로 보진 않았다. 지난 13일 프랑스 식약처(ANSM)에서 보고한 자국 내 코로나19 백신 별 부작용 사례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456만6000건 중 8487건(0.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5만4000건 중 3013건(0.66%) △모더나 백신은 24만2000건 중 302건(0.12%)이다. 코로나19 백신 3종 모두 1%가 안되는 수치를 기록했고 증상도 대부분 경미했다.

프랑스에서 보고된 혈전 관련 사례는 화이자가 24건을 기록했고 모더나와 AZ 백신이 각각 3건과 2건이었다. 비율로 계산할 경우 모두 10만명 중 1명이 안 되는 수준이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EMA 발표 이후 다시 AZ 백신 접종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 "근거없다…이상반응 사례 검토할것"

국내 방역당국은 AZ 백신 접종과 혈전색전증 발생과는 인과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당초 계획대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AZ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약 57만명으로 아직 예방접종과 혈전증과의 관련성이 인정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우리나라에서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유럽 등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이라며 "이상반응 발생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 및 관련 근거자료를 분석하고, 다른 국가들의 사례 등을 전문가들과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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