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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베드신 아름답게 만들고 싶었다" 김영희의 성인영화 감독 데뷔(종합)

[편집자주]

배우 민도윤(왼쪽부터), 김영희 감독, 오동원이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기생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생춘’은 엉뚱 발랄한 여주인공 춘이 우연한 기회로 대저택에 숨어 살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명작 ‘기생충을’ 패러디한 제목으로 화제가 됐다. 2021.3.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민도윤(왼쪽부터), 김영희 감독, 오동원이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기생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생춘’은 엉뚱 발랄한 여주인공 춘이 우연한 기회로 대저택에 숨어 살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명작 ‘기생충을’ 패러디한 제목으로 화제가 됐다. 2021.3.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개그우먼 겸 감독 김영희가 성인영화 장르로 감독 데뷔를 한다. 그만의 차별화를 더한 '기생춘'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기생춘'(감독 김영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김영희, 민도윤이 참석했다.

'기생춘'은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한 성인영화로, 공공연히 성인영화 감독의 욕심을 비쳐온 김영희가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감독에 도전한다. 김영희와 우정을 과시하던 배우 민도윤이 주인공을 맡았고, 주아, 윤율 등이 합류했다.

김영희는 '기생춘'을 통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성인영화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성인 영화가 제가 11년간 솔로일 때 깊게 채워준 장르라 이 영화를 생각했고, 그러면서 (민)도윤이를 보게 됐다"라며 "그런데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고, 패러디 물도 사라진 터라서 패러디 물을 해보고, 이 장르를 수면 위로 올리고 싶어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김영희 감독(오른쪽)이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기생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영희 감독(오른쪽)이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기생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특히 김영희는 "제가 성인영화를 보면서 느낀 게 스토리가 좀 중요하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포인트를 잡아서 베드신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었다"며 "드라마에 보면 시그니처 키스신이 있었던 것 처럼 저만의 안전벨트를 이용한 베드신을 만들었는데 삭제가 됐지만 이는 4월 중에 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연을 맡은 민도윤은 다른 성인영화 현장과 다른 점에 대해 말했다. 그는 "여성 감독님이 이 장르에 잘 없는데 신선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했다"며 "보통 현장에 남성분들이 많은데 중간 중간 섬세한 부분, 디테일한 것 제가 경력이 많아서 체크를 하지만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연출을 해주셔서 보통 제가 거의 짐승처럼 나왔는데 여기서는 조금 더 선이나 표정, 움직임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고 그렇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희는 "제가 처음으로 제작 환경에 뛰어든 건데, 저 스스로도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감독으로 뛰어든 건데 감정이 훅 올라오지 않을까, 중심을 못 잡지 않을까 트레이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여배우들을 디테일하게 챙기려고 노력했는데, 촬영 끝나면 덮어주거나 이런 부분에 신경 썼다"라며 "나머지는 민 배우가 거의 다 리드하다시피 잘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영희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기생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영희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기생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기생춘'은 대작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 영화에서도 실제 '기생충'에 나오는 요소들을 많이 차용했다. 김영희는 "이번에 패러디를 하면서 영화에서 '기생충' 메인 장면을 넣기도 했고, 무엇보다 삼포시대를 나타내고 싶었다"라며 "직업, 집, 결혼을 포기한 주인공 여자, 그리고 민사장은 다 가졌지만 뜻하지 않게 하나를 포기한 그 부분을 춘이 채워주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을 패러디한 만큼 부담감도 컸다고. 민도윤은 "사실 패러디할 때 압박이 굉장히 많이 되어서 조금 더 조심히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라며 "어깨가 많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평소보다 더 잘 하고 싶었는데 많이 얼었던 것 같고, 잘 해야 하는 압박감 때문에 실수를 많이 했다"라며 "진짜 더 많이 연기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배우 민도윤이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기생춘'(감독 김영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민도윤이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기생춘'(감독 김영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영희는 "원작 영화가 대작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기생충'을 보고 여러 아이디어가 나와서 패러디했다"라며 "당연히 부담도 부담이었지만, 제가 패러디에 대한 인식이 스스로 있는 상태에서 시작한 거라 재밌고 유쾌하고, 다 같이 보면 재밌을까 싶고 성적인 부분도 만족시키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영희는 "제가 좋아서 시작한 것도 있지만, 도윤이 같이 연기를 잘하는 친구가 다른 장르도 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 사실 같은 영화인데 왜 이렇게 벽이 큰지 생각을 했고, 도윤이가 드라마 나오는 게 소원이라는 말도 했는데, 같은 배우고 장르만 다른데 왜 이렇게 음지에 있어야 할까 생각하면서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영감을 받고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생춘'은 오는 4월 중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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