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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AZ, 백신 효능 우수하나 홍보 능력은 낙제점"

"계속된 잡음으로 대중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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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본사. © AFP=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본사. © AFP=뉴스1

영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너19 백신에 대한 최근 일련의 논쟁을 지켜본 과학자들이 AZ와 그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 추락을 우려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AZ 백신이 안전하기는 하지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홍보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로 인해 대중의 인식 속에는 계속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Z는 백신의 생산과 공급 차질, 접종 부작용, 백신 조달을 위한 유럽 각국 정부와의 분쟁, 그리고 최근 잘못된 데이터에 근거한 효능 발표 등으로 잡음을 내온 바 있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대니 알트만 면역학 교수는 "AZ가 미국 임상에서 얻은 강력하고 긍정적인 결과와 메시지 전달 능력은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AZ 백신을 둘러싼 논쟁들로 인해 백신 개발을 위해 일하는 AZ 연구원들 사이에는 기운이 빠지고 좌절감이 형성돼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알트만 교수는 "AZ는 백신의 성공을 홍보하고 싶은 마음에 급급해 우리에게 안전성에 대한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Z는 이번 주 성명을 통해 노인용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집중한 중간 임상 결과를 공개한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며 미국에서의 임상 결과를 수정 발표한 점을 옹호했다.

AZ 백신은 지난해 말부터 환자에게 투여할 정량의 절반을 실수로 투여해 어부지리로 얻는 높은 효능을 나타낸 임상 결과를 발표해 의구심을 촉발했다.

이번 달에는 10여개국에서 접종을 받은 사람 중 소수가 희귀한 혈전 반응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은 후 사용이 일시 중단되며 타격을 받았다.

또한 25일 AZ는 앞서 백신의 효능을 기존의 79%에서 76%로 수정해서 발표했다. 최신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는 데이터안전감시위원회(DSMB)와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뉴욕 윌 코넬 의과대학의 존 무어 미생물학과 면역학 교수는 "미국의 의료계에서는 AZ의 명성이 손상됐다"고 진단했다.

보스턴 메디컬 센터의 감염병 전문가인 나히드 바델리아는 "일부 미국 과학자는 AZ 발표에 따라 백신의 장점을 판단하기보다는 FDA 분석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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