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쓰레기봉투 속 강아지, 15세 나이 알려지자 입양문의 '뚝'[펫톡톡]

동물학대 분노 커지며 경찰도 수사에 나서
입양문의 쇄도하다 노견 나이에 문의 끊겨

[편집자주]

인천시 부평구 재개발지역 인근에서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채 발견된 몰티즈. 사진 짱구네동물병원 제공. 왼쪽은 부평구 제공 © 뉴스1
인천시 부평구 재개발지역 인근에서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채 발견된 몰티즈. 사진 짱구네동물병원 제공. 왼쪽은 부평구 제공 © 뉴스1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채 발견된 강아지를 입양하겠다는 문의가 빗발쳤다가 나이가 공개되자 문의가 끊긴 사실이 알려져 씁쓸함을 안기고 있다. 

2일 부평구 동물보호센터인 짱구네동물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재개발지역 인근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긴 몰티즈 종의 강아지 1마리가 주민에게 발견됐다.

당시 쓰레기봉투에 담겨 얼굴만 내밀고 있던 몰티즈를 소방이 구조해 이 센터에 인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센터에는 몰티즈를 입양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통상 센터에 강아지, 고양이가 입소하면 보호기간 10일 이후 입양신청자를 받는다. 그리고 서류심사 등을 통해 적합한 가정을 찾아서 입양을 보낸다. 이 몰티즈의 경우 문의가 많아 큰 문제없이 새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초 5세로 알려진 몰티즈의 나이가 15세라고 공개되자 거짓말처럼 입양문의가 뚝 끊겼다. 몰티즈는 센터 직원의 가족이 키우기로 했다.

센터에서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 몰티즈 사진을 올린 뒤 "1.8㎏ 기아상태로 와서 슬개골탈구와 서혜부허니아가 있었고 나이도 많다"며 "지금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을 이슈화하는 분들이 많은 관계로 기사를 쓰기 위한 기자들과 분양을 원한다는 문의전화가 매일 빗발치듯 왔었다"며 "그런데 강아지 추정 나이가 15세 정도라고 하자 오늘 막상 입양날짜가 됐지만 문의가 전혀 없었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오늘이 입양날이라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기자 한분께만 아기 소식을 알려드렸다. 그래야 더이상 빗발치는 문의가 없을 것 같았다"며 "결국 오늘 아무도 입양문의가 없었고 직원의 언니분이 키우시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제발 어리고 예쁜 품종견만 찾지 마시고 소외된 아이들에게도 관심 좀 가져달라"며 "털색깔이 검은 색이라고, 믹스견이라고, 체구가 커서 등등 입양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지말고 입양해달라"며 "올해부터는 부평구에서 무료로 입양뿐 아니라 지원금도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대폭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사람들이 욕하고 참견만 하지 정작 키워달라고 하면 외면하는 것이 현실" "나이가 많으면 오래 못살고 병원비도 많이 들어서 그런 것" "동물병원 가족분이 입양하셨다니 다행" "강아지가 앞으로 꽃길만 걷고 버린 사람도 꼭 잡히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부평구는 이 몰티즈가 학대당한 것으로 보고 부평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몰티즈를 버린 사람을 찾고 있다.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행위를 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동물 학대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동물을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 동물 건강, 교육 등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