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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다 뒤집힌 서울 25개구…'성동구'·'강남3구' 분노 컸다

2018년 지방선거 대비 자치구별 여야 득표율 비교
성동구·강남3구 득표율 17% 안팎 朴→吳 넘어가…구로·종로·강북은 약 10% '선방'

[편집자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서울시민들의 민심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완전히 달랐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과반을 득표하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압승했다. 3년 전 지방선거에서 25개 구에서 모두 승리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전패하며 매서운 민심을 확인했다.

◇ 민심 요동친 성동·강남 3구…민주당↓·국민의힘↑

이번 선거에서 민심 변화가 가장 큰 지역은 성동구와 강남 3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 지역에서 민주당은 3년 전보다 가장 많은 표를 잃었고, 국민의힘은 가장 많은 표를 뺏어왔다.

변화 폭이 가장 큰 곳은 성동구다. 지난 선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53.96%를 득표한 이곳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37.17%를 받는 데 그쳤다. 민주당 득표는 3년 만에 16.79% 포인트(P) 하락했다.

반대로 국민의힘 득표율은 크게 늘었다. 오세훈 후보는 59.76%를 득표하며 3년 전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22.37%)보다 37.79%p 많은 표를 받았다. 범야권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얻었던 19.49%를 감안해도, 오 후보가 이번에 얻은 득표율이 17.90%p 높다.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강남 3구에서도 민주당 득표율은 크게 줄었다.

3년 전 박원순 후보는 강남 40.82%, 송파 49.61%, 서초 42.85%를 각각 득표하며 이들 3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보선에서 박영선 후보는 강남 24.32%, 송파 33.28%, 서초 26.74%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3년 전과 비교해 득표율은 각각 16.50%p, 16.33%p, 16.12%p 하락했다.

박영선 후보를 외면한 표심은 오세훈 후보로 향했다. 오 후보는 강남 73.54%, 서초 71.02%, 송파 63.91% 등 득표율을 기록했다. 서울 전역에서 오 후보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3년 전, 김문수 후보와 비교하면 강남에서 40.47%p, 서초에서, 39.96%p, 송파에서 37.85%p 득표율이 상승했다. 안철수 후보 표를 더한 범야권 득표율과 비교하면 강남 18.13%p, 서초 17.52%p, 송파 17.22%p 올랐다.

성동구는 민주당 텃밭으로 불린다. 하지만 2030세대의 민심 변화와 강남 등으로 출퇴근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민심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 3구는 전통적 국민의힘 텃밭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가격 급증에 따른 공시지가 상승으로 세금 부담이 늘어난 데 대한 반감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선, 3선한 구로 비롯한 종로·강북 등서 그나마 선방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종로, 강북구, 구로구 등 3개 지역은 상대적으로 민주당 득표율 하락세가 적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구로구는 박영선 후보가 국회의원 3선을 한 지역이다.

3년 전 박원순 후보가 51.37%를 득표했던 종로에서 박영선 후보는 41.26%를 득표해 득표율은 10.11%p 하락했다. 강북은 55.74%에서 45.21%로, 구로는 54.51%에서 43.73%로 가각 10.53%p, 10.78%p 득표율이 하락했다.

이들 지역에서 오 후보 득표율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강북구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김문수 21.77%, 안철수 18.27%를 각각 득표했다.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 득표율은 51.18%다. 오 후보는 김 후보보다 29.41%, 김 후보와 안 후보 합친 득표율보다 11.14%p 상승했는데, 두 수치 모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오 후보는 구로구에서 52.21%를 득표했다. 3년 전 김 후보와 비교하면 29.75%, 안철수 후보 득표를 더한 수치와 비교하며 11.66%p 각각 상승했다. 종로에서 오 후보는 55.24%를 득표했는데, 김 후보보다 31.80%, 안 후보를 포함하면 11.90%p 많은 득표를 받았다. 

이들 지역 역시 상대적으로 민심 변화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3년 전과 비교해 민주당은 10% 이상의 표를 잃은 반면, 국민의힘은 10% 이상 표를 가져가 민심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제, 공정 등으로 촉발된 정부심판 민심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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