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인 8일 제6차 당 세포비서대회에서 결론과 폐회사를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노동당 세포비서대회에서 '고난의 행군'을 언급한 데 대해 통일부가 9일 "공개연설에선 처음"이라고 밝혔다가 정정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가 최근 마무리된 제6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난 당 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해 각급 당 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난의 행군'이란 북한이 지난 1990년대 중후반 국제적 고립과 자연재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시한 구호다. 김 총비서가 이번 대회에서 다시 '고난의 행군'을 언급한 건 북한 사회의 내부 기강을 다잡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총비서가 공개연설에서 '고난의 행군'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현재로서는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존엔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었다.

차 부대변인은 "(1월 노동당 대회 등에서 제시한) 과업을 관철하고 그에 대한 의지를 독려 또는 강조하는 차원에서 (김 총비서가)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4월엔 청년동맹, 5월 직업총동맹, 6월 사회주의여성동맹, 7월 농업근로자동맹 대회 등 내부결속을 위한 (행사가) 계속 진행될 것이다. 이런 것들이 지금의 남북관계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금으로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차 부대변인 브리핑 내용이 보도된 지 1시간 가까이 지난 뒤 출입기자단에 "과거 김 총비서의 공개연설에서도 '고난의 행군' 발언이 확인됐다.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정정해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남북한 간의 대화·교류·협력 및 통일 관련 정책 수립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대변인 브리핑에서 북한 최고 인사의 발언을 놓고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김 총비서의 공개연설 중 '고난의 행군' 표현이 확인되는 사례는 2013년 3월 전국경공업대회 연설, 2015년 7월 제4차 전국노병대회축하연설, 2016년 5월 제7차 조선노동당대회 사업총화 보고 등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3년 "준엄했던 고난의 행군 시기로부터 생애의 마지막 나날까지 온갖 심혈과 로고를 다 바치시여 마련해주신 현대적인 경공업토대는(…)", 2015년 "당과 생사운명을 함께 하며 고난의 행군, 강행군의 엄혹한 시련도 꿋꿋이 이겨내고", 2016년 "우리 인민은 역사에 유례없는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하지 않으면 안되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각 행사 때마다 김 총비서가 사용한 '고난의 행군'의 의미는 조금씩 달랐던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날 언급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은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