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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ESPN 선정 에이스 호투 3위…"가장 과소평가된 투수"

비버·지올리토 이어 거론…바우어보다 높은 평가
양키스전 6⅔이닝 1실점 비자책 승리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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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 AFP=뉴스1
류현진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 AFP=뉴스1

뉴욕 양키스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첫 승을 거둔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호투에 현지 언론도 감탄했다.

ESPN은 14일(한국시간) "(오늘은) 에이스 11명의 밤"이었다면서 메이저리그(MLB) 개막 전 사이영상 후보로 꼽혔던 투수들이 일제히 등판한 걸 조명했다. 매체는 이날 활약에 따라 순위를 정했는데, 류현진은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3번째로 언급됐다.

류현진은 이날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 토론토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토론토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류현진은 개막 3번째 등판 만에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60번째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류현진의 투구는 압도적이었는데, 양키스 타자들은 상하좌우로 춤을 추는 류현진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변화 각도를 줄이되 구속을 끌어올린 커터가 위협적이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엄청났다. 그의 투구는 정말 뛰어났다"면서 극찬했다.

ESPN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투수가 누구일까"라고 물은 뒤 "류현진은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올랐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이 올해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양키스의 게릿 콜처럼 불꽃 같은 직구를 던질 수 없지만, 자신이 어떻게 투구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키스전 투구 분석을 설명했다. ESPN은 "류현진이 양키스전에서 7개의 탈삼진을 잡았는데, (결정구) 4개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었다. 1점을 실점했지만 비자책이었다. 또한, 95구 중 68개가 스트라이크였다"며 뛰어난 제구를 높이 평가했다.

ESPN이 꼽은 이날 류현진보다 잘 던진 에이스는 맞대결을 펼친 비버와 지올리토였다.  

비버는 9이닝 3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지올리토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으로 팽팽히 맞섰다. 이 경기는 9회까지 단 1점도 나오지 않았으며, 연장 접전 끝에 클리블랜드가 2-0으로 이겼다.

손에 땀을 쥐는 투수전을 펼쳤던 이들 다음으로 거론될 정도로 류현진의 투구가 뛰어났다는 의미다.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7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보다 한 계단 위였다.  

에이스가 다 잘 던진 건 아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제구 난조로 1회도 못 버티고 교체된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선에 호되게 당하며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는 10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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