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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웃는 손흥민, '인종차별' 딛고 EPL 한 시즌 최다골 쏜다

17일 오전 4시 EPL 31R 에버턴전서 시즌 15호골 도전

[편집자주]

환한 표정으로 에버턴전을 준비하는 손흥민(토트넘 트위터 캡처)© 뉴스1
환한 표정으로 에버턴전을 준비하는 손흥민(토트넘 트위터 캡처)© 뉴스1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뛰는 손흥민이 '시뮬레이션 액션' 논란과 인종차별 피해로 마음고생했던 시간을 이겨내고 한 시즌 최다 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오는 1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구디슨파크에서 에버턴과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30라운드에서 14호골을 기록, EPL 한 시즌 최다 득점과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이 경기는 손흥민에게 악몽이었다. 손흥민은 맨유의 스콧 맥토미니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로 얼굴을 가격 당해 쓰러졌다. 이 장면 이후 맨유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VAR 판독 결과 맥토미니의 파울이 인정돼 골이 취소됐다.

관련해 일부 맨유 팬들은 분노했다. 손흥민이 소위 '헐리우드 액션'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은 눈으로 한 번 더 다이빙 해 보라", "집에 가서 개나 박쥐를 먹으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SNS를 통해 "불법 DVD 파일 하나 달라"는 등 축구와는 상관없는 원색적 비난도 이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이 "내가 손흥민이 내 아들이었다면 난 음식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도를 넘은 발언까지 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손흥민에겐 이래저래 힘든 하루였다. 토트넘 구단 SNS 관리자가 "최근 5년 동안 본 손흥민 중 가장 슬퍼 보인다"며 안타까워했을 정도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시 일어섰다. 

토트넘 홈페이지는 지난 15일 팀 훈련을 소화하는 손흥민의 활짝 웃는 모습을 재개했다. 손흥민은 '헐리우드 액션' 논란과 인종차별 피해로 주변이 시끄러운 가운데에서도 차분히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은 1골만 더 추가하면 한 시즌 EPL 개인 최다골이라는 의미있는 새 금자탑을 쓴다. 손흥민은 2016-17시즌 14골8도움으로 최다 골을 기록했던 바 있다.

14골9도움을 기록 중인 현 상황서 추가 득점이 터진다면 15골로 개인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손흥민은 논란이 있던 맨유와의 경기에서도 탁월한 득점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컨디션은 충분히 좋다는 뜻이다. 에버턴을 상대로 치른 8경기에서 3골6도움을 기록하는 등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역시 "손흥민의 상태는 괜찮아 보인다"며 에버턴전 출격을 예고했고,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도 손흥민의 무난한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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