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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터졌다…추신수 부담 덜어주는 SSG 막강 화력

추신수 9경기 타율 0.167

[편집자주]

SSG 랜더스의 추신수.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SSG 랜더스의 추신수.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타선이 모처럼 폭발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덕아웃에서 동료들을 바라보는 추신수의 부담을 덜어주기 충분한 화력이었다.

SSG는 지난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9-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SSG는 홈런 2개를 포함해 총 13개의 안타로 9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들어 SSG가 기록한 한 경기 최다 안타, 최다 타점이다.

SSG가 모처럼 타선에서 힘을 발휘 할 때 추신수는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달 가장 늦게 팀에 합류, 빠른 시간 안에 그라운드에 서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 추신수는 김원형 감독의 배려로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다. 

큰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 무대에 온 추신수이지만 아직까지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친다. 추신수는 지난 9경기에서 30타수 5안타(1홈런) 2타점으로 타율 0.167에 그치고 있다. 아무래도 실력보다는 '부담'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었고, KBO리그 최고 연봉(27억원)을 받는 선수이기에 자신을 향한 기대가 큰 것을 잘 알고 있다. 추신수 스스로는 "부담이 없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개인 성적이다. 더불어 추신수가 부진하는 사이 SSG는 앞선 9경기에서 4승5패로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추신수가 최근 심적으로 쫓기고 있다는 점은 그가 아웃을 당할 때 나오는 표정에서 잘 드러났다. KBO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뒤에도 웃지 않으며 "경기 중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추신수는 최근 안타에 실패하면 스스로에게 화를 내거나 얼굴을 구기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김원형 SSG 감독도 "추신수가 공을 보는 것은 적응이 됐다. 다만 의욕적으로 빨리 뭔가를 해내야한다고 생각해 급해졌다"며 추신수의 부진 원인을 심리적 부담으로 꼽았다.

마음의 짐이 커지던 추신수가 휴식을 취한 경기에서 SSG 동료들은 올해 가장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이는 많은 부담을 갖고 있던 추신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는 소식이다.

추신수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야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한 팀으로 하는 것이다. SSG에는 과거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 오랜 시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많다"며 동료들에 대한 신뢰를 보낸 바 있다. 그의 믿음처럼 SSG 동료들은 맹타를 휘두르면서 '신입생' 추신수의 부담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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