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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편한데 멋도 있네"…올봄, 바람막이 말고 '아노락' 어때요?

스타일·기능성 겸비한 '아노락' 봄철 2030세대 인기템 부상
친환경 소재 원단 개발 속도…'그린슈머' 눈길도 사로잡아

[편집자주]

K2 아웃도어 아노락 상품 © 뉴스1
K2 아웃도어 아노락 상품 © 뉴스1

'아노락'(Anorak)이 봄철 야외활동에 나선 2030세대 마음을 사로잡았다. 편안하면서 멋스러운 디자인에 기능성까지 갖춰 일상과 아웃도어 패션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패션업계는 일상에서도 쉽게 착용할 수 있는 무채색 아노락으로 에슬레저룩(일상복과 운동복을 결합한 패션) 트렌드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소비의 기준으로 환경을 우선 고려하는 '그린슈머'(Green+Consumer)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아노락을 선보이며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 "편하면서도 스타일은 포기 못 해"…2030세대 사로잡은 '아노락'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아노락 스타일 바람막이 재킷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아노락은 에스키모인이 눈보라를 막기 위해 착용한 헐렁한 모피 외투에서 유래한 디자인이다. 기존에는 목에서 가슴까지만 지퍼가 열리는 스타일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후드를 달거나 여러 색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한 장을 가볍게 입는 것만으로도 활동적인 분위기와 스트리트 감성을 연출할 수 있어 2030세대의 일상복은 물론 등산·캠핑·야외 활동에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최근 봄철 야외 활동에 나선 소비자가 늘자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아노락 신제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노스페이스는 일상생활 중에 착용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무채색 계열 '스터닝 아노락'을 선보였다. 색상은 크림·허브 가든·그레이쉬 카키·블랙으로 구성해 일상복으로 쉽게 코디할 수 있도록 했다.

네파 역시 '트랜스폼 아노락 자켓'을 깔끔한 화이트와 블랙 색상으로 출시했다. 앞주머니에 탈부착이 가능한 힙색을 만들어 편의성을 더했다. 아이더는 배색 디자인 '루나 아노락 트레이닝 자켓'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어깨 부분의 민트, 블랙 포인트 색상과 화이트 색상이 반전을 이루도록 만들어 활동적이고 트렌디한 감성을 연출했다.

아노락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아이템 레깅스도 덩달아 인기다. 아노락은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엉덩이까지 덮는 오버핏으로 연출하는 경우가 많아 레깅스와 코디하기 쉽다. 실제 지난 3월 K2의 레깅스 매출은 아노락 매출(200%)과 더불어 전년 대비 1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스터닝 아노락(영원아웃도어 제공) © 뉴스1

◇ '그린슈머' 겨냥한 친환경 소재 눈길

색상뿐만 아니라 아노락의 소재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와 친환경 패션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늘면서 친환경 원단을 사용한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출시한 '나일락' 컬렉션은 재활용 나일론 원단을 사용했다. 나일락이란 단어는 코오롱 나일론과 아노락의 합성어다. 1980년대 코오롱스포츠의 베스트셀러였던 아노락 디자인을 재해석했다.

코오롱 나일론은 이탈리아 원사 제조업체 아쿠아필과 약 10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만든 소재다. 재생 나일론 '에코닐'을 의류 원단으로 만들어 사용할 경우 원단 1톤당 탄소 배출량 약 6만5000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페이스도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아노락을 선보였다. '올레마 아노락'은 겉감에 재활용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환경 보호 의미를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봄 날씨에 야외활동을 위해 외투 장만을 서두르는 소비자가 많다"며 "활동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아노락으로 봄 기운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 아노락 제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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