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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한 번에 숨져"…봄철 '질식 재해' 위험 경보 발령

고용부, 6월까지 질식재해 지도점검…관리 당부

[편집자주]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맨홀 질식사 현장. (자료사진) 2020.6.28/뉴스1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맨홀 질식사 현장. (자료사진) 2020.6.28/뉴스1

질식 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봄철이 찾아오면서 정부가 질식 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최근 10년간 발생한 질식재해 195건을 분석한 결과, 봄철에 가장 많은 질식재해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년간 질식 재해로 316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절반이 넘는 168명(53.2%)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봄철(61건, 31.3%)에 가장 많이 발생, 이어서 여름(49건, 25.1%), 겨울(47건, 24.1%), 가을(38건, 19.5%) 순으로 발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질식은 치명적 재해"라며 "일반 사고의 경우 재해자 중 숨지는 비율이 1.1%인 반면 질식은 53.2%나 돼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용부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취약 사업장에 질식 재해 발생 가능성을 전파하는 한편, 질식재해 예방 자율 점검표를 배포해 스스로 밀폐공간 관리실태를 점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6월까지를 '질식재해 예방 집중 지도점검 기간'으로 설정, 오폐수 처리시설·정화조, 하수도·맨홀, 축사분뇨 처리시설 등을 우선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 중에는 △밀폐 공간 출입 금지 및 경고 표지 설치 △환풍기·유해가스 측정기·송기마스크 등 재해 예방 장비 보유·사용 △밀폐 공간 작업 프로그램 수립·시행 여부 등을 중점 확인한다.

김규석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밀폐 공간에서는 한 번의 호흡만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질식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우리 사업장에 밀폐공간이 어디인지 사전에 확인하고, 작업을 위해 들어가는 경우 산소농도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하며, 작업 중에도 반드시 환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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