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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남중국해에 군함 보낼 준비돼 있다"

"중국과의 대응에 소극적" 비판 진화

[편집자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6/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6/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76) 필리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 군함들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들 중 한 곳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심야 공개 연설을 통해 "만약 그들이 그곳에서 석유를 시추하기 시작한다면 나는 중국에 말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협정의 일부인가. 협정의 일부가 아니라면 나도 그곳에서 석유를 시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남중국해를 둘러싼 필리핀과 중국 간 논란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비판 때문으로 읽힌다.

그는 중국과의 동맹관계 구축을 모색 중으로,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대출과 투자를 약속받은 상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필리핀은 중국을 막을 힘이 없다"고도 말해왔다.

하지만 이날 필리핀 대학 교수들이 반발하는 등 여론 악화의 조짐이 보이자 이를 강경한 언사로써 진화하려 한 것으로 파악된다.

교수들은 최근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 암초에 중국 선박 200여 척이 정박 중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제대로 된 조치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필리핀은 이 선박들을 해상 민병대로 보고 중국에 항의했으나 중국은 이를 낚싯배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이 '남해9단선'(南海九段線)을 근거로 남중국해에서 90%의 해역에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동일한 주장을 반복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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