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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멀티 홈런보다 반가운 더그아웃 미소

삼성전 2홈런 후 밝은 표정

[편집자주]

2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1사 상황 SSG 2번타자 추신수가 1점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4.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1사 상황 SSG 2번타자 추신수가 1점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4.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그동안 잡생각이 많았는데 마음 편히 먹고 스윙을 했다."

추신수는 지난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때려 10-7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추신수는 올 시즌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날렸다. 더불어 첫 멀티 홈런을 기록, 시즌 4·5호 홈런을 신고했다. 이 부문에서 애런 알테어(NC‧8개)어 이어 단독 2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당했던 무기력한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

특히 4회초 나온 추신수의 이날 첫 홈런의 타구 속도가 174.8㎞에 이를 정도로 빨랐다. 추신수의 스윙 속도와 힘이 그만큼 위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그리고 8회초에는 김윤수의 초구를 공략, 홈런을 날렸다.

추신수는 공격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7회에 김헌곤의 타구를 슬라이딩을 하면서 잡아냈다. 지난 18일 KIA전에서 나타났던 수비의 불안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SSG는 그라운드 안에서 추신수의 활약도 반갑지만, 그가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보여준 미소, 동료들과의 여유 있는 모습이 더 기쁘다. 앞서 추신수는 KBO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뒤에도 무덤덤하게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추신수는 "경기 중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그동안 경기 중 자신의 활약에 밝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그저 팀이 승리했을 때, 동료를 축하해줄 때만 미소를 지었었다. 

그러나 이번 삼성전에서 추신수는 홈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미소를 짓는 등 더그아웃에서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자신에게 향했던 부담감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찾은 듯한 표정이었다. 

추신수는 경기 후 "조바심이 생겼던 게 사실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았다"며 "그동안 잡생각이 많았는데 편하게 마음 먹고 공이 보이면 바로 쳐야 한다고 생각을 바꿨다"면서 앞으로 달라진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빅리그에서 16년 동안 생활했던 추신수가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친다면 시즌 전 "외국인 타자를 한 명 더 보유한 느낌"이라던 김원형 감독의 말처럼 SSG 타선은 더욱 힘을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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