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코로나에도 대학 평균등록금 올랐다…연세대·이화여대 가장 비싸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대부분 동결·인하
"등록금 비싼 공학·예체능계열 정원 증가 영향"

[편집자주]

대학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학생들./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대학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학생들./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이 실시되면서 대학 등록금 반환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학생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대학·전문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학과 구조조정으로 등록금이 높은 공학·예체능계열 학생수가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등록금 현황' 등 정보를 공시하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4년제 일반대·교육대학 195곳과 전문대학 133곳이다.

◇대부분 대학 등록금 동결·인하…4년제·전문대 각 4곳만 인상

올해는 4년제 대학 195곳 중 191개교(97.9%)가 고지서에 찍히는 명목등록금을 동결(186개교)하거나 인하(5개교)했다.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4년제 대학은 감리교신학대, 경동대, 추계예술대, 칼빈대 등 4곳으로 주로 신학대다.

전문대학도 133개교 중 129개교(97.0%)가 올해 등록금을 동결(125개교)하거나 인하(4개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한 전문대는 고구려대학교, 동아보건대학교, 목포과학대학교, 숭의여자대학교 등 4곳이다.

올해 학생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은 올랐다. 4년제 대학은 학생 1명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등록금이 673만3500원으로 지난해(672만5900원)보다 7600원 올랐다. 사립대 749만2100원, 국공립대 418만4600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760만9000원) 대학이 비수도권(619만2600원)보다 141만6400원(18.6%) 비쌌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과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등록금이 낮은 인문사회계열 정원은 줄고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공학계열의 입학정원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학생들이 실제 느끼는 등록금이 인상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생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은 등록금 총액을 학생수로 나눠 산출하는 방식이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해에도 97%의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인하했지만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전년보다 1만9000원가량 증가했었다. 

실제 올해 4년제 대학 정원을 보면 공학계열이 전년보다 2507명 늘었다. 자연과학(+1217명)과 의학(+45명) 예체능계열(+21명)도 정원이 늘었다. 등록금이 가장 낮은 인문사회계열만 정원이 6393명 줄었다.

4년제 대학의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계열이 976만1000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예체능(773만4800원) 공학계열(721만800원) 자연과학(679만5800원) 순이다. 인문사회계열이 592만8800원으로 가장 낮다.

◇인문사회·공학 '연세대' 자연과학·예체능·의학 '이화여대' 등록금 가장 비싸

4년제 대학 중 학생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연세대로, 915만5129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산업기술대(899만7116원) 추계예술대(878만1508원) 신한대(870만361원) 이화여대(868만7298원) 순으로 평균 등록금이 높았다.

연세대는 전체 평균뿐 아니라 인문사회(846만3780원) 공학계열(976만3861원)도 학생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이 가장 높았다. 자연과학(922만7295원)과 예체능(992만3962원) 의학계열(1289만6000원) 평균등록금은 이화여대가 가장 비쌌다.

전문대학 역시 학생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이 전년 596만2000원에서 올해 597만4100원으로 1만2100원 증가했다. 사립 전문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은 604만4500원, 국공립 전문대학은 236만4900원이다. 수도권 전문대학(637만1600원)이 비수도권(567만1500원)보다 70만100원 높았다.

전문대학은 평균 등록금이 가장 비싼 예체능계열 정원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전문대학의 계열별 연평균 등록금은 예체능이 656만4400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공학(614만2200원) 자연과학(606만2900원) 인문사회(539만8600원) 순이다.

올해 전문대학 계열별 학생정원을 보면 자연과학(+1883명)과 예체능계열(+1554명)은 증가하고 인문사회(-5357명)와 공학계열(-4699명) 정원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사립대 입학금 '4년제' 17만3100원 '전문대' 30만1200원…2023년부터 폐지

4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 1명이 부담하는 평균 입학금은 올해 17만31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만3100원(37.3%) 감소했다. 단계적 입학금 폐지가 시작되기 전인 2017년 63만4500원에 비해서는 46만1400원(72.7%) 감소했다.

전문대학의 학생 1인당 평균 입학금은 30만1200원이다. 지난해보다 8만6200원(22.3%) 감소했다. 2017년(65만3400원)과 비교해서는 35만2200원(53.9%) 줄었다.

대학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공립대는 2018학년도 신입생부터 입학금을 전면 폐지했다. 4년제 사립대는 2017년 입학금 중 실비용 20%를 제외한 나머지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다.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는 사립대도 입학금이 완전 폐지된다.

등록금 수입에서 입학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립 전문대는 실비용을 33%로 인정했다. 33%를 제외한 나머지 67%를 해마다 13.4%씩 5년간 인하하고 있다. 사립 전문대 역시 2023학년도부터는 입학금을 전면 폐지한다. 실비용(4년제 20%, 전문대 33%)만큼 정부가 국가장학금 Ⅱ유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 뉴스1
© 뉴스1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