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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 꺾은 '신의 한수' NFT 발행…"재미있는 사건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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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 토큰을 발행한 이세돌(22세기미디어 제공) © 뉴스1
대체 불가 토큰을 발행한 이세돌(22세기미디어 제공) © 뉴스1

이세돌이 인공지능(AI) 알파고를 무너뜨린 역사적인 한판을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로 발행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는 "지난 2016년 3월 13일 이세돌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벌인 5번기 제4국을 NFT로 발행해 경매에 부친다"고 11일 밝혔다.

당시 백을 쥔 이세돌은 78번째수에서 묘수를 둬 알파고에 혼란을 줬고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당시 대국은 인간이 알파고에 승리한 유일한 경기로 남아있다.  

이세돌 9단이 이번에 발행한 NFT는 알파고와의 네 번째 대국 당시 바둑판 위에 흑돌과 백돌이 차례대로 놓이는 모습과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세돌의 사진, 서명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기초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NFT란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형식이다. 해외에서는 '디지털 진품 증명서'로 알려져 이미 다양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경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는 18일 오전 10시까지 세계 최대 NFT 경매사이트인 '오픈씨'에서 진행된다.

이세돌은 "기념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디지털의 형태로 실체를 만들어 소유할 수 있게 한다는 NFT의 개념이 참 재미있다. 이번 NFT 발행이 바둑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재미있는 사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나는 바둑을 게임이나 스포츠가 아닌 예술로 배운 거의 마지막 세대다. 내 25년 바둑 인생을 상징하는 알파고와의 대국을 담은 NFT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소장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세돌은 "NFT의 또다른 재미있는 특징은 발행자와 소유자 사이의 연결성이다. 경매 낙찰자가 원한다면 초청해 함께 바둑을 두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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