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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부친 "만취한 아들이 휘청휘청 바위턱 건너 물에?…불가능"

[편집자주]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 의 친구 A씨가 지난 4월 25일 새벽 4시20분경 혼자 발견된 장소. 목격자들이 정민씨와 함께 있었던 곳으로 지목한 장소에서 30걸음 가까이 떨어져 있는 곳이다. 여기서 풀과 돌무덤을 헤쳐야 한강에 들어갈 수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 News1

고(故) 손정민씨(22) 부친 손현씨가 14일 아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54%로 만취상태였다는 국과수 감정결과가 어떻게 외부에 노출됐는지 모르겠다고 의심했다.

또 그토록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신 아들이 25걸음 이상 떨어진 곳까지 간 뒤 바위턱을 건너 한강에 들어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 손현씨 "우린 알코올 수치 공개한 적 없다…수치대로 만취한 아들이 스스로 바위를 건너?" 

손씨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154%로 운전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상태'라는 부검결과가 보도된 것에 대해 "경찰이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도 절대로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어제부터 수치가 나오더라"며 "저희가 절대로 안 한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가족과 경찰이 공개하지 않은 수치가 공개된 것에 대해 손씨는 '아들이 사리분별을 못한 정도, 인사불성 상태였다'는 점을 강조하려하는 것 아닌가 의심했다.

진행자가 "그 수치는 음주운전 측정할 때 만취 기준을 넘은 것으로 수치의 높고 낮음이 죽음과 연관성이 혹시 있다고 보는지"를 묻자 손씨는 "처음엔 높은 것이 좋은 지, 나쁜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알코올 수치가 아들의 죽음을 설명하진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과 친구가 있던 반포 한강 주변) 사진 상태로 봐서는 도저히 자기의 의식을 통해서 물에 들어가기가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알코올농도가 만취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아들이 스스로 움직일 가능성이 적은 것 아닌가라고 했다.

즉 " 물가의 갯벌까지 감안해서 휘청휘청 바위를 건너서 들어간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입증한 분들도 있고, 수치는 와닿지 않지만 사진을 봐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5일 오전 2시 18분에 찍힌 고(故) 손정민씨(오른쪽)와 친구의 모습. (손정민씨 부친 제공) © News1

◇ 승재현 "정민씨 있던 자리에서 한강까지…30걸음 가까이 걸은 뒤 풀숱과 돌무덤 지나야" 

한편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어제 저녁 반포 사고 현장을 한 번 가봤다"며 "정민씨하고 친구 A씨가 있던 장소부터 아침 4시 28분경 정도에 A씨가 있던 자리까지 제 보폭으로 한 27~28걸음이고 뛰어가 보니 4초 정도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30걸음 간 공원 자리와 한강 변 사이에 풀숲이 좀 있고, 그 풀숲 밑에 보면 돌무덤이 있는데 그 돌무덤을 거쳐서 (정민씨가 물에 들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민씨가 만취해 누워 있던 장소에서 30걸음 가까이 간 뒤 다시 풀숱과 돌무덤을 지나 한강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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