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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男간호사 실종 한 달째…"주변 목격자마저 없어"

[편집자주]

지난달 7일 실종된 윤모씨를 찾는 전단지. (윤희종씨 제공) © 뉴스1
지난달 7일 실종된 윤모씨를 찾는 전단지. (윤희종씨 제공) © 뉴스1

경북 포항에서 실종된 남성 간호사 윤모씨(28)의 한 달째 행방이 묘연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달 7일 오후 3시 거주 중이던 기숙사를 나선 윤씨가 인근 주유소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후 실종됐다.

윤씨의 가족은 윤씨 거주지 주변과 친구 집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를 찾지 못해 지난달 9일 경찰에 신고했다. 그의 부친 말에 따르면 윤씨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윤씨가 출근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계속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고. 부친은 "지난달 10일 오전부터는 완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윤씨가 거주하는 기숙사 인근에는 왕복 6차선 도로가 있어 지나다니는 차량은 물론 고등학교, 교회, 음식점 등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윤씨를 봤거나 행적을 알고 있다는 제보가 없다.

윤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은 종적을 감춘 곳에서 2㎞ 정도 떨어진 포항공대 기지국이다. 윤씨의 통화기록을 조회해 본 결과, 실종 소식을 들은 친구 A씨가 9일날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 역시 받지 않았다고. A씨는 윤씨 부친과 함께 윤씨 찾기에 나서는 등 협력하고 있다. 

경찰이 윤씨가 실종된 장소를 중심으로 50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해 8회에 걸쳐 수색 작업을 했으나,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범죄에 연루되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각도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며칠 내로 실종 지역을 재수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같이 실종 지역 인근을 직접 수색하고 있다는 윤씨의 부친은 18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리기만 하고 착한 아이였던 아들이 어디로 갔는지 너무 걱정된다"며 "가족 곁으로 아들이 빨리 돌아올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울먹였다.

이어 "소중한 막내아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황당하다"며 "여리고 착하기만 한 아이인데 어디 가서 무슨 일을 당한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윤씨가 개인 채무 때문에 스스로 잠적했을 가능성에 대해 그의 고모 B씨는 "조카가 자동차 할부금을 포함해 4000여만 원의 빚을 갖고 있지만, 올 초에 오빠(윤희종씨)가 3000여만 원을 지원해 준 데다 본인 급여로도 충분히 상환할 수 있어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일축했다.

끝으로 윤씨의 부친은 "혹시 네가 뭘 잘못해서 숨어서 떨고 있는 거라면 아빠는 아무렇지도 않으니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며 "그게 아니고 무슨 일이 생긴 것이라면 어떤 일을 겪었는지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윤씨는 실종 당일 검은색 운동복을 입었으며, 키 174㎝에 몸무게 72㎏의 보통 체격의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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