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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현미경] 대한항공 주가는 이미 코로나前…여행 본격화되면?

견조한 화물 수송 실적+향후 여객 수요 증가 기대 반영
과도한 기대감 경계 목소리도…"여객 부문 회복 필요"

[편집자주]

대한항공 A330-300(HL8003) 항공기© 뉴스1
대한항공 A330-300(HL8003) 항공기©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3월19일(종가 기준) 1만3600원까지 추락했던 대한항공의 주가가 최근 3만원 안팎까지 오르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했다. 견조한 화물 수송 실적을 바탕으로 백신 접종에 따른 향후 여객 수요 증가 기대감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조7925억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016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768억원을 넘어섰다. 여객기에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개조하는 등 화물 수송에 집중한 결과다. 반대로 여객 공급은 2019년 대비 77%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최근 물동량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에즈 운하 사태로 항공기를 통한 긴급 이송 물량이 늘어났다. 특히 해외 직구 및 반도체·IT 기계류 등 기존 항공 화물 수요 핵심 소비재들의 판매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화물 운임 강세는 2분기(4~6월)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물의 경우 연말 성수기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항공은 중거리용 여객기까지 장거리 화물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고 2분기에도 화물 수송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4~6월)에도 여객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유럽 일부 국가들의 관광객 격리 면제도 검토되고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백신 여권 관련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을 내년 하반기(7~12월)로 보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주가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보급을 서두르면서 집단 면역의 발현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는 강세 흐름"이라며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긍정적 시나리오와 기대감을 수급이 뒷받침하며 주가가 선(先)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국제선의 부진은 하반기(7~1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화물 부문의 호조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향을 위해서는 여객 부문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은 여객부문 실적 개선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이 공개한 통합 로드맵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과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 과정을 감안해 최종 통합까지는 2년여가 소요될 전망이다. 계획대로면 이르면 2023년 또는 2024년쯤 통합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한 뒤 지분 10.66%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의 재무 안정선 개선 움직임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3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지난해 말 600%대였던 부채비율을 294.1%로 낮췄고, 비영업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과 이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한항공에 대한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NH투자증권 3만9000원 △미래에셋증권 3만8000원 △KTB투자증권 3만8000원 △하나금융투자 3만5000원 △대신증권 3만1000원(이상 유지) △한국투자증권 3만6000원(45% 상향) △유진투자증권 3만3000원(32% 상향) △SK증권 3만원(25% 상향) △DB금융투자 3만원(20% 상향) 등이다. 전날(21일) 종가는 2만95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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