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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적자' 서울교통공사, 명퇴 등 인력감축 추진…자구책 마련

지하철 심야운행 중단 등도 검토

[편집자주]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공사 캐릭터 '또타'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2021.4.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공사 캐릭터 '또타'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2021.4.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지난해 1조 넘는 적자를 기록한 서울교통공사가 명예퇴직 등을 통해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조1137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역시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1조6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명예퇴직 등을 통한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이다.

특히 교통공사 전체 직원 1만6792명 중 20년 이상 재직한 직원은 9507명(56.6%)에 달할 정도로 역피라미드 구조를 띠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교통공사는 명예퇴직 규정을 완화, 높은 연차 직원들의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할 방침이다. 

현재는 정년이 10년 남은 경우 첫 5년은 기본급의 50%, 그 이후 5년은 기본급의 25%를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이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교통공사는 지하철 심야(자정~오전1시) 운행을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임시 중단됐지만,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중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사는 이런 내용의 경영개선안을 조만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7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번 서울교통공사 업무보고를 받고 나서 합병 이후 제대로 된 경영합리화가 없었다는 점을 공사도 인정했다"며 "시간을 드릴 테니 경영합리화를 해 보라면서 시간적인 여유와 기회를 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월부터 서울시와 '재정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자구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책으론 올해 채용인원을 69% 감축하는 방안을 비롯해 직원 임금, 복리후생, 성과급, 연차수당 등을 놓고 비용 절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명예퇴직 등을 포함한 인력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지하철 심야운행 폐지 역시 그동안 실효성 논란이 있어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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