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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군수송기 독자 개발 전략 공개…"가성비 높여 수출도 가능"

국책사업으로 수송기 개발…플랫폼 활용해 특수기·여객기 제작
예상 개발비 3조원…양산단가 900억원 이내 목표

[편집자주]

군용수송기 및 특수목적기 가상개념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뉴스1
군용수송기 및 특수목적기 가상개념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뉴스1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군용수송기 및 특수목적기(공중급유기·해상초계기 등) 독자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2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최근 열린 '2021 항공우주력발전 컨퍼런스'에서 현재 운용 중인 수송기 C-130(미국 록히드마틴사) 및 CN-235(스페인·인도네시아가 합작) 등을 대체할 국산 수송기의 단계적 개발 계획을 밝혔다. 

1단계는 국책사업으로 쌍발 제트엔진을 장착한 군용 수송기를 개발한다. 이때 KAI의 KF-21 연구개발 인력을 활용해 자체 개발역량을 더욱 높인다.

2단계는 수송기 플랫폼을 활용해 국방부와 산업부 주관으로 각각 특수임무기와 민수중형기(여객기)를 만든다.

최종 단계에서는 국내에서의 운용실적을 기반으로 수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AI는 개발비로는 약 3조원, 개발 기간으로는 수송기와 해상초계기 각각 7년, 민수중형기 5년을 예상했다. 목표 양산단가는 900억원 이내로 잡았다. 현재 공군이 운용중인 C-130의 대당 가격은 1300억원이다.

성능은 C-130보다 높인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의 교체소요 및 쟁쟁한 경쟁기종을 고려할시 극도의 '가성비'를 갖춰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군용수송기 및 특수목적기 가상개념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뉴스1
군용수송기 및 특수목적기 가상개념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뉴스1

KAI는 직접 제작한 영상 등을 통해 형상도 공개했다. 쌍발 제트엔진을 장착, 일본의 C-2 또는 브라질 C-390과 유사한 형태다. 다만 군의 요구에 따라 체급, 형태, 성능 등은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KAI는 예상 시장수요에 대해서는 노후화에 따른 교체소요 및 특수목적기의 소요현황 등을 종합하면 국내에서 100여대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공군 수송기 약 40대와 공군 특수임무기 및 해군·해경 해상초계기 약 60대다.

KAI는 향후 수출 전망에서도 수송기 및 특수임무기 시장의 15%를 점유한다고 가정하면 100대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AI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대형 수송기 운용대수는 총 695대다.

KAI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규모의 경제 극대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수송기, 특수임무기 등 수요와 민수중형기 개발에 따른 수요, 향후 수출까지 고려하면 경제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용수송기 및 특수목적기 가상개념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뉴스1
군용수송기 및 특수목적기 가상개념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뉴스1

KAI는 다음달까지 자체 선행연구를 마무리한 후 국방부와 산업부에 개발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또 정부가 정책 결정을 빠르게 내린다면 이르면 2025부터 체계개발을 진행해 2033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KAI 관계자는 "국가 항공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수송기 국내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며 "수송기는 전투기 대비 기술 집약도가 낮고 엔진도 기존 제품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국산화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송기 개발과 연계해 민수중형기 개발 핵심능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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