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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노브랜드 '아름다운 동행…'무궁화' 매출 2배 껑충

320여 중소기업과 협력해 900여개 제품 출시

[편집자주]

노브랜드 은평진관점© 뉴스1
노브랜드 은평진관점© 뉴스1

# 지난 28일 노브랜드 서울 은평진관점. 매장에 들어서자 신선식품과 주류 등 일부를 제외하고 노브랜드 제품이 가득했다. 식품·생활·소형가전을 망라한 1300개에 달하는 상품은 큰 매장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이 가운데 70%는 중소기업이 생산해 노브랜드란 이름으로 팔리는 제품이다. 노브랜드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납품 받을 수 있고 중소기업 역시 판로를 확대할 수 있어 '윈윈게임'이 되고 있다. 

이마트가 '가성비' 전략으로 내놓은 노브랜드가 중소기업의 매출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노브랜드 매장이 해외에도 속속 생겨나고 있어 납품 중소기업의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2015년 제품 9개에서 시작…노브랜드 전문점만 280개 

31일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2015년 9개 제품으로 시작해 현재 1300개로 확대됐다. 노브랜드는 2015년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탄생했다. 전문점은 2016년 경기도 용인시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서 280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이마트는 중소기업과 손을 잡고 노브랜드 제품을 개발했다. 노브랜드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수만 해도 320개다. 초기 120개에서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6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노브랜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힘을 발휘했다. 중소기업들은 전국에 퍼져 있는 이마트·노브랜드 매장 유통망뿐 아니라 SSG닷컴에도 입점했다. 중소기업이 구축하기 어려운 온라인 플랫폼으로 비대면 소비자까지 잡으면서 매출 급감을 피할 수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에선 중소기업도 충분히 스타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인기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중소기업 상생 사례의 대표는 단연 '무궁화'가 꼽힌다. 2016년부터 노브랜드에 비누를 납품하는 무궁화는 1947년 탄생한 기업이다. 노브랜드와 만나 액체 세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무궁화가 만든 노브랜드 액체세제(2.1ℓ)의 경우 2020년 50만ℓ가 넘게 팔리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무궁화 매출은 2016년 20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을 넘어섰다.  

무궁화 관계자는 "노브랜드에 가장 고마운 점은 기술력을 믿어 준 것"이라며 "한 때 멈췄던 세제 공장이 다시 가동할 수 있었던 것도 노브랜드 덕분"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이마트)© 뉴스1
(사진제공=이마트)© 뉴스1

◇ 이마트 해외 진출…중소기업 매출 확대 기회


이마트의 해외 진출은 노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엔 희소식이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이마트에서 노브랜드 제품이 팔리고 있어서다. 

이달 이마트는 베트남 사업 방식을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재 1개 매장에서 오는 2025년까지 10개점 이상 추가 출점한다는 목표다. 베트남은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동남아 국가 중 하나다.

노브랜드 전문점도 확대됐다. 현재 5곳인 필리핀의 점포를 1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코로나19란 악재에도 현지에 신규 출점을 결정했다. 현지인에게 노브랜드 상품이 고품질 수입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필리핀 노브랜드 대표 인기 제품은 중소기업 서광에프앤비가 생산하는 유자차다. 지난해 필리핀 노브랜드 매장 4곳에서 6000개 넘게 팔려나갔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유자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다.   

앞으로 이마트는 꾸준하게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노브랜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매출 확대뿐 아니라 인지도와 신뢰도까지 높일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 개발해 능력 있는 중소기업과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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