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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해양 오염'…잿더미 컨테이너선 스리랑카 연안서 침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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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MV X-프레스 펄호.  © AFP=뉴스1
2일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MV X-프레스 펄호.  © AFP=뉴스1

스리랑카 인근 해상을 지나다 전소된 컨테이너선 MV X-프레스 펄호가 침몰될 위기에 처했다고 스리랑카 해군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선박은 컨테이너 약 1500개를 싣고 인도 구자라트에서 출발해 지난달 20일 스리랑카 콜롬보 항에 입항하려다가 화재가 났다. 원인은 질산 누출로 추정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디카 데 실바 스리랑카 해군 대변인은 "이 선박은 잠재적인 침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작업에 관여한 인양업체 또한 현 선박의 침몰을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선미가 물에 잠겨있는 상태라고 AFP는 전했다.

이미 미세 플라스틱 과립이 바다 곳곳에 퍼진 가운데, 아직도 278톤의 벙커 오일과 50톤의 가솔린을 싣고 있는 이 선박이 침몰할 경우 더 큰 환경 피해가 예상된다.

이 배는 장장 13일간 수백 톤의 화학물질과 플라스틱을 실은 채 활활 타올랐다. 그 결과 컨테이너가 부서지거나 불타면서 나온 대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와 해변을 덮었다.

현지 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해 컨테이너 1500개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해안에는 어업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수천명이 제거작업에 동원됐다.

스리랑카 정부는 화재와 해양오염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선주와 선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 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러시아 국적인 선장과 기관장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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