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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황반변성 위험 크다는데 아스피린 끊어야 할까?

심혈관 질환자, 아스피린 복용이 주는 혜택이 위험보다 커
황반변성 증상 느껴지면 바로 검사해야

[편집자주]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아스피린(성분 아세틸살리실산)을 정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안질환인 황반변성 위험이 다소 높아질 수 있으나 바로 복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아스피린 복용으로 얻는 이득이 피해보다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심혈관질환 등을 이유로 병원에서 아스피린을 처방받았다면 황반변성을 이유로 약을 끊을 필요는 없다.

이와 관련 이주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6일 "아스피린 복용이 (황반변성에) 영향이 있더라도 미미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은 안구 내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변형돼 시력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에 변성이 생기면 물체가 휘어져 보이고 점차 시력이 떨어져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아스피린 치료·예방 목적으로 사용 시 얻는 혜택, 위험보다 커

아스피린은 해열 또는 진통 소염제로 쓰이는 일반의약품이다. 하지만 심혈관 또는 뇌혈관 환자들의 치료 및 예방 목적으로 병원에서 처방하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황반변성 위험을 이유로 필요에 의해 복용 중인 아스피린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이유는 일부 질환에 대한 중대한 위험성을 치료 및 예방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황반변성의 위험 정도와 합병증 관리에 따른 이득을 따질 경우 이점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주용 교수는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는 환자들은 임의로 먹는 게 아닌 심혈관 또는 뇌혈관 등에 이상이 있거나 해당 질환에 대한 예방 목적으로 내과 또는 신경과에서 근거를 갖고 처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심혈관 질환 환자들은 아스피린을 치료제로 처방받는다. 김범성 건국대학교 심혈관내과 교수는 "심근경색, 뇌경색, 말초혈관질환, 대동맥질환 등을 앓는 환자에겐 치료 또는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쓴다"며 "하지만 단순한 고혈압, 당뇨 등 위험이 크지 않은 환자라면 굳이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주용 교수는 "심혈관이라든지 뇌혈관계의 중대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과 의사가 처방하는 경우, 설사 황반변성이 진행될 위험성을 다소 높일 수 있다고 해도 아스피린을 쓰면서 중대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이득이 더 크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쓰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시력 정기검사, 필수는 아니지만 증상 느껴지면 바로 안과 방문해야

비록 아스피린 복용이 황반변성에 대한 위험보다 이득이 커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작정 주기적으로 시력 감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이주용 교수는 "아스피린을 복용한다고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얘기할 만한 객관적 근거를 가진 연구 결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반변성 의심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주용 교수는 "어느날 갑자기 시력이 뚝 떨어지고 가운데가 좀 가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중심암점 증상이나 사물이 약간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이 느껴진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만으론 황반변성 진단을 어려워 제대로 검사를 해야 확진이 가능하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우선 내원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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