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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수요 정점 찍었나…하반기 '공급 과잉' 전환 가능성

美 백신 접종 등으로 TV 수요 둔화세
일부 패널 7월부터 가격 하락할 수도

[편집자주]

LCD 패널 이미지. © News1 DB
LCD 패널 이미지. © News1 DB

지난 1년간 역대급 규모의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LCD(액정표시장치)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다시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9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CD 제조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강력한 '펜트업'(Pent-up) 수요가 이어지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는 1분기 주식시장에 상장된 국내외 13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매출 총합이 348억달러(약 38조7254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직전 분기보다는 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LCD 매출의 70% 규모를 차지하는 TV용 패널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고 DSCC는 전망했다. 대형 LCD 패널은 지난 1년간 견조한 TV 수요와 더불어 부품 수급 우려가 지속되면서 강력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DSCC는 수요·공급 역전의 이유 중 하나로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꼽았다. 미국 현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지난해와 올 초 펜트업 효과를 이끌었던 TV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인구수 세계 2위의 인도의 경우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소비 둔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 판매량이 높은 32~43인치대 TV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DSCC는 이 같은 이유로 TV 판매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올해 판매 계획을 10% 이상 하향 조정했으며, 중국의 패널 제조사들은 세트업체들에게 더 많은 패널을 구매해줄 것을 요청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TV용 패널 가격의 상승폭도 5월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CD 패널의 수익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패널 제조사들은 당분간 지금의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DSCC는 전망했다.

DSCC는 "TV용 LCD 패널 가격이 7월부터 일부 크기에서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LCD는 수익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패널 업체들은 공급 과잉이 있더라도 생산량을 조정하지 않고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LCD 가격 변동 상황에 예의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회사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시장상황 등을 반영해 내년까지 LCD 생산을 지속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변화된 수요 및 경쟁 환경을 지켜보면서, 여전히 강력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IT용 LCD는 집중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은 이와 함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세대교체에도 더욱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의 공급 라인업을 확대하고, 대형 패널에선 QD(퀀텀닷)-OLED 신제품의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의 판매가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면서, 2~3분기까지 지켜본 후 추가적인 생산라인 증설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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