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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인력 없어, 아파서" 미룬 특수·보건교사…9월 이후 접종하라뇨

우선접종 대상에도 접종 못해…2학기 전면등교 차질 우려
특수·보건 교사들 "학생들 밀접접촉 불가피해 접종 필요"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경기 소재 모 중학교에서 장애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김모 특수교사(40)는 지난 4월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사전예약을 신청했다.

당시 백신접종을 둘러싼 사회적 불안이 조성되기도 했지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것을 생각하면 일찌감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백신접종 전날 혈전 논란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연기됐다. 당시 몸살 기운까지 겹치면서 접종을 미루기로 했다. 건강한 상태에서 전체 교직원 접종 때 같이 맞을 생각이었다.

10일 현재 방역당국 지침에 따르면, 김모 교사는 여름방학 교직원 백신접종 신청이 불가능하다. 우선접종 대상이 접종신청을 하지 않거나 신청하고도 접종을 건너뛸 경우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이다.

김모 교사는 전체 교직원 백신접종이 진행되는 7~8월이 아닌 9월 이후에야 접종신청 안내를 다시 받을 수 있다. 전 국민 1차 접종이 끝난 이후에 차례를 다시 기다려야 한다.

김모 교사는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교사야 어쩔 수 없다"면서도 "사전예약을 했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접종하지 못한 교사까지 여름방학 접종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수·보건교사 등은 2분기 우선접종 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4월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당시 특수·보건교사 등 학교·돌봄종사자 5만9499명 가운데 4만69명(67.3%)만 접종에 동의했다.

교사들은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등 여건이 되지 않아 선뜻 백신접종을 신청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는 상황 탓에 신청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양명윤 전국특수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특수학급은 보결 수업을 해줄 교사를 구하기도 어렵다"면서 "시간강사를 구하기 위해 공고를 올린다고 해서 누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특수학교뿐 아니라 특수학급도 올해 신학기부터 전면등교를 진행하면서 특수학급 교사 부담이 커졌다. 일반학급에 있는 장애학생도 해당 학급이 원격수업을 진행할 경우 특수학급으로 등교해 수업을 듣고는 한다.

특수교사들은 장애학생 특성상 지도 과정에서 밀접접촉이 불가피한 부분이 많아 백신접종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모 교사는 "7~8월 백신접종에서 빠진다면 2학기 전면등교를 앞두고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교사 사이에서도 백신접종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교당 보건교사가 대부분 1명꼴인데 업무공백을 우려해 백신접종을 신청하지 못한 보건교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학기에 전면등교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보건교사로서는 코로나19 의심학생 접촉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보건교사가 전파 매개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백신접종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선아 전국보건교사회 부회장은 "백신 수량이 정해져 있어 정부 입장에서는 예민하게 수급을 조정해야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수급이 원활하다면 교직원 접종은 유동성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현재로서는 질병관리청 방침을 따른다는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기 순서에 접종을 안 했든, 못 했든 9월 이후에 (백신접종) 추가 안내를 한다는 것이 질병청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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