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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순에 개최한다던 전원회의 '감감무소식'…아직 남은 '북한식 상순'

북한, 상순 1~10일, 1~15일 두 가지 의미로 사용
"전원회의 기본은 내부 문제"…대외 메시지 기대도

[편집자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4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중앙위 제8기 제1차 정치국회의를 진행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정치국은 이날 회의에서 6월 상순에 당 중앙위 제8기 제3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4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중앙위 제8기 제1차 정치국회의를 진행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정치국은 이날 회의에서 6월 상순에 당 중앙위 제8기 제3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달 상순 개최를 예고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상순'을 1일부터 10일까지와 1일부터 15일까지 두 의미로 모두 사용한다고 지적하며 아직 '특이하게' 볼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1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전원회의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대신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다지고 올해 당 제8차 대회와 제2차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과업에 대한 투쟁을 촉구하는 데 집중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 4일 제1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 시점에 전원회의를 소집해 상반기 사업 실태를 정확히 총화하고 편향적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치국은 이달 상순 회의 소집을 결정했다.

이에 오는 9~10일쯤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막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북한이 통상 주요 정치 행사를 개최하고 이튿날 보도해 온 점을 미루어 보면 실제 전원회의가 열렸으나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전원회의 참석 멤버인 김덕훈 내각 총리가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을 현지검토했다는 신문 기사도 회의가 아직 개최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상순'이라는 단어가 북한에서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회의 '연기'가 아니라 시간 여유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북한 '조선말대사전'은 상순의 두 번째 의미로 "한달을 둘로 똑같이 나눈 첫째 번이 되는 기간 곧 초하루날부터 보름날까지의 사이"라고 안내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상순은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외부 상황을) 좀 더 잴 것이 있지 않나 이런 얘기도 나오지만 전원회의의 의미는 북한 내부를 정비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전원회의는 대외적이기보단 북한이 밝힌 대로 온전히 5개년 계획을 어떻게 완성하는가에 대한 것"이라며 "전반기를 평가하고 후반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핵심 주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상순까지 시간은 남아 있다면서 "확실한 건 분명히 개최하고, 분명히 보도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총비서거 직접 소집을 예고하고 경제 문제 등 회의 안건도 밝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아울러 이번 제3차 전원회의가 개최되는 '시기'가 다소 주목된다고 짚었다. 상반기 결산을 한다면 6월 말이나 7월 초에 진행할 텐데 시기적으로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선 정치 행사를 통해 "자력갱생,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투쟁, 부패 문제 등을 반복한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과연 새로운 얘기를 내놓겠는가 싶다"면서 "조심스럽지만 대외 메시지가 정리돼 나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가 끝나고 한미 정상회담도 진행된 상황에서 북한이 어느 정도 관련 문제를 정리하며 이를 내부 주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 전원회의는 "대내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는 판단이 더 크다"면서 '제1비서'직을 비롯해 조직부장 선출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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