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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보험사 RBC비율 256% 19%p↓…KB생명 권고치 턱걸이

금리하락으로 가용자본(11.1조원) 크게 감소한 영향
주요 생보사·손보사도 대부분 하락…메리츠화재는 상승

[편집자주]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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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 기준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 비율이 전분기 말보다 19.0%p(포인트) 떨어진 256.0%로 집계됐다. 금리상승으로 인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1조6000억원 감소하는 등 가용자본이 11조원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평가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고,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21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보면 가용자본은 16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11조4000억원 감소했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익누계액(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누계액)이 11조6000억원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1.71%에서 지난 3월말 2.06%로 상승했다.

요구자본은 51조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000억원 증가했다.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이 4000억원 늘었고, 대체투자 및 대출 증가 등에 따른 신용위험액이 2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가용자본의 감소폭이 컸던 만큼 보험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56.0%로 지난해 12월말(275.0%)보다 19.0% 하락했다. 지난해 9월부터 2분기 연속 내리막이다. 다만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와 금감원의 권고치 150%를 상회한 양호한 수준이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지난 3월 말 RBC비율은 24.1%p 내려간 273.2%로 집계됐다. 이 기간 KB생명은 34.7%p 떨어지며 금감원의 권고치에 턱걸이한 153.7%를 기록했다. 가장 하락률이 컸던 보험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으로 661.3%에서 500.7%로 120%p 내려갔다.

주요생보사도 모두 20%p 이상 하락했다. 삼성생명(332.4%), 한화생명 (205.0%), 교보생명(291.2%)의 RBC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각각 20.8%p, 33.3%p, 42.2%p 떨어졌다.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9.2%p 하락한 224.8%를 나타냈다. 해외 재보험사 등을 제외하고 주요 손보사 중 하락률이 가장 컸던 손보사는 한화손해보험으로 187.5%를 기록해 전분기 말에 비해 34.0%p 떨어졌다.

주요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14.3%p 떨어진 286.6%를 기록했고, 현대해상(177.6%)과 DB손해보험(195.2%)도 각각 12.5%p, 12.3%p 내려갔다. 메리츠화재는 212.5%로 1.0%p 상승했다.

금감원은 "3월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56.0%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나 전년도 9월말 이후 하락한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 및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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