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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실련 "수원행 택한 KT소닉붐 시민 외면한 비윤리적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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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실련.©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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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단체가 프로농구 KT소닉붐이 연고지를 수원으로 이전한 것과 관련해 KBL(한국농구연맹)의 '비윤리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부산경실련은 14일 성명을 내고 "KT농구단의 수원행은 18년간 지역민의 사랑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경제적 이익과 구단의 편의가 우선시돼 결국 팬은 뒷전이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KT농구단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때도 연간 7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경기장을 찾았다"며 "부산시와 팬들이 시민청원을 통해 부산에 남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음에도 수원으로 간 것은 배신당하는 기분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연고지를 기반으로 형성되고 지역민의 응원과 입장권 및 상품 구매 등으로 수익을 얻는다"며 "연고지와 구단은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지역민의 자긍심은 물론 각별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KBL의 연고지 정착제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경실련은 "연고지 정착제는 연고지에 홈경기가 열릴 때만 지방을 찾는 프로농구 구단의 실정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라며 "연고지를 옮기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 KT농구단은 이를 교묘히 악용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KT농구단의 모기업 KT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외면한 비윤리적 행위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며 "문화·체육 분야의 또다른 수도권 집중화를 부추긴 일이다. 현재 프로농구단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수도권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에도 "무사안일한 체육 행정으로 정착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점도 분명하다"며 "창원시는 지난해 9월 LG농구단 정착 작업을 마치고 발 빠르게 대응했다"고 전했다.

또 "각 구단과 KBL은 지역과의 연계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 구단이 지역에 안착하는 현지 법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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