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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 만 10년…"우리는 여전히 고통속에 살고 있다"

3월까지 접수된 전북지역 피해신고 240명

[편집자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및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북지역 피해규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및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북지역 피해규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여전히 우리 가족은 고통 속에서 살고있습니다."

전북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정부와 가해 기업에 적극적인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피해자들은 14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사회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적극 찾아내고 지원해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 3월말까지 접수된 전북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는 240명이다. 전주시가 97명으로 가장 많고, 군산시 45명, 익산시 39명 등 전북 전지역에서 신고가 잇따랐다. 240명 중 이미 숨진 피해신고자는 모두 45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실린 '가습기살균제 노출실태와 피해규모 추산' 논문을 보면 전북지역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31만6384명, 이 중 건강피해자는 3만3701명으로 추산된다. 실제 신고자는 추산치의 0.7%에 불과한 실정이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및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북지역 피해규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및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북지역 피해규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 2016년과 2019년 검찰 수사를 통해 일부 제품 제조·판매사의 유죄가 확정됐지만, cmit/mit 살균성분 관련 기업에는 1심 무죄 판결이 나온 바 있다.

이들은 "법원이 참사 책임기업에 무죄 판결을 내린 것에 분노한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는 무책임한 기업들을 규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찾기는 참사 규명에 가장 기본이 된다"며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적이 있고 건강이상을 경험한 도민께서는 꼭 신고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1994~2011년 18년간 894만명의 소비자가 제품 독성에 노출된 사건으로 이 중 11%인 95만명이 호흡기 장애 등 건강상 피해를 입어 2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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