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나토 정상회의 개막…G7보다 中 비판 수위 더 높인다

[편집자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좌)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 AFP=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좌)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 AFP=뉴스1 

주요 7개국(G7)이 중국의 인권 침해 행위를 비난하고 대만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이 이를 비난한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들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나토 회원국들의 안보에 대한 위험국가로 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 세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의 일환으로 나토를 여전히 지지할 것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나토를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부상에 대항하기 위한 중심체로 삼고 있으며,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전환점"으로 묘사하고 있다. 

외교관들은 나토 정상회의 최종 코뮈니케(공동성명)가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이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해군을 신속하게 증강하는 점이 나토에는 "체계적인" 도전이라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정상들은 중국에 대해 신장 지역의 인권 탄압을 비난하고 홍콩에서의 고도의 자치권 유지를 요구했다. 또한 중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완전하고 철저한 재조사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G7 성명이 나온 직후 통해 G7이 중국에 대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G7이 신장 관련 문제를 이용해 정치적 조작에 나서고 중국 내정에 간섭한다"며 "우리는 이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G7 정상들이 민주주의 수호부터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경쟁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로 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전에 보지 못한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나토의 코뮈니케에서 언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나토는 국방의 현대화를 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야망에서 비롯된 잠재적 위협을 더 심각하게 보기 시작했다. 중국이 유럽의 주요 항구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아프리카에서 군사기지를 세우고, 발트해에서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종료 직후 "우리는 나토가 미국의 안보를 유지하는 능력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나토가 신성한 의무임을 그들이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