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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할 때 차선침범하면 '쾅'…'자연빵' 보험사기단 61명 검거

20대 주범 구속, 가담자 60명 불구속 입건…미성년자 9명

[편집자주]

(사진 및 영상=경기북부경찰청) © 뉴스1
(사진 및 영상=경기북부경찰청) © 뉴스1



교차로에서 회전할 때 차선을 침범한 차량을 노려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 치료비·수리비·합의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의졍부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주범 A씨(26)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60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해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60명 중 9명은 10대 청소년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의정부시 녹양사거리, 하동교삼거리, 홈플러스 의정부점 사거리 등 특정 교차로 동시회전 구간에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60회에 걸쳐 고의 접촉한 뒤 5억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다.

이들은 차선침범한 차량과 접촉하는 사고를 '자연빵'이라고 불렀고, 쌍방이 과실이 있는 충돌을 '양빵'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차선침범 피해차량의 과실비율이 8대2(최대 9대1)로 책임이 더 무겁다는 점, 이 때문에 피해자가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악용했다.

특히 벤츠 등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으며 합의금 명목으로 1인당 100만~200만원 가량을 타낸 뒤 분배했다.

SNS상에는 '꽁돈 300만원 벌어갈 남녀모집'이라는 글을 올려 10대 청소년들도 범행에 가담시켰다. 일회성으로 가담한 청소년들에게는 1회에 10만~20만원을 지급했다.

경찰은 특정 장소에서 비슷한 교통사고가 잦은 점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의 협조로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차로 등 교통법규 위반 차량의 약점을 노려 범행한 만큼 평소 교통법규 준수 및 방어운전 생활화로 보험사기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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