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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반도 비핵화에 관심 부탁"…오스트리아 "늘 지지"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공동기자회견

[편집자주]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확대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14 © AFP=뉴스1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확대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14 © AFP=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총리실에서 쿠르츠 총리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쿠르츠 총리와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해준 쿠르츠 총리와 오스트리아 정부에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수도인 빈은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 간 정상회담 장소로 이용돼 왔다.

아울러 2015년 미국 및 서방국가들과 이란을 중심으로 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타결된 곳이자, 2018년 미국의 탈퇴로 해당 합의가 사실상 깨졌던 가운데 올해 4월부터 복원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속 협상 장소이기도 하다.

2018년 미국은 북측에 '빈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빈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사무국(CTBTO) 등이 위치해 있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와 구체적으로 이와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는 "오스트리아는 전 세계의 평화와 협상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온 나라다. 이란 핵협상도 그 속에 포함돼 있다"며 "한국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관해서도 오스트리아가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쿠르츠 총리는 이에 대해 "오스트리아는 늘 비핵화를 지지한다"며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점에 대해 감사를 표했고 이 부분은 유엔에서도 계속 논의된 부분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지지를 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에 이른바 'K-방역'의 성공비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팬데믹 속에서 문호를 지속적으로 개방했음에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이 없는 나라'라는 외국 기자의 평가에 "(이를 위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매우 중요하고 방역과 접종 등의 문제는 의학이나 과학적 의견에 따라 판단되어야지, 정치가 그것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과 같은 부분에서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고 ICT 등 진보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확진자의 동선과 확진자와 만난 접촉자들을 빠르게 파악한다면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전제가 있는데, 자칫 개인정보를 침해할 소지가 있어서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하는 가운데 방역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필요한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런 경험들이 국제적으로 공유되면 발달된 ICT 기술을 활용하면서 개인정보까지 보호할 수 있는 국제적 표준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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