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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코로나19 이후 유행 대비 차세대 mRNA 백신 개발중

여러 코로나 바이러스 종에 보호효과 있는 백신 설계
인수 감염 가능한 살베코 바이러스에 적용

[편집자주]

© AFP=뉴스1
© AFP=뉴스1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를 대비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영국 '뉴스-메디컬넷(News-Medical.Net)'은 지난 2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 공공보건대학, 듀크대학교 의과대학,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뿐 아니라 앞으로 유행할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적인 키메라(혼합) mRNA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키메라는 유전자형이 다른 조직 여러 개를 하나로 합쳤다는 의미로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22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종들이 여전히 위협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3년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 그리고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도 또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될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종으로부터 보호 효과가 있는 백신을 설계했다. 연구팀이 개발 중인 새로운 백신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효과뿐 아니라 사르베코 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사르베코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종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통적으로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속의 아속인 사르베코 바이러스에 속한 바이러스이며 사스 바이러스와는 유전적으로 85.6~7% 동일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 코로나(왕관)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이렇게 4개 속으로 구분되며 그중 알파와 베타 속은 사람과 동물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적용된 mRNA 기술을 사용했다. 다만 기존 mRNA 백신과 달리 하나의 바이러스에 대한 mRNA 유전자가 아닌 여러 코로나 바이러스의 mRNA를 결합했다.

연구팀이 생쥐를 대상으로 시험 결과 이 백신은 남아프리카 변이로 알려진 코로나19 베타 변이(B.1.351)를 비롯해 다른 여러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중화항체를 효과적으로 생성했다.

또한 이 백신은 사스 및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의 감염뿐 아니라 폐 손상도 예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비인간 영장류를 대상으로 다시 효능을 확인한 뒤 이르면 오는 2022년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에게 위협이 될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예방접종자는 물론 회복기 환자들에 대한 보호 폭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코로나19 변종의 발병도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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