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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수만 노렸다'…서울대 사회대 건물 상습 침입한 낯선 남성

학교측 경비인력 상주시켜…경찰도 순찰강화

[편집자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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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에서 여교수만 노리고 연구실 문을 두드린 신원미상의 남성이 출몰해 학내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는 사회대 정문에 경비인력을 상주시키며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24일 서울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여교수들 연구실 문을 수시로 두드리거나 복도에서 접촉하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남성은 여교수 연구실로 들어와 "고민을 들어달라"고 요구하거나 문을 빤히 쳐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졸업생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18일 사회대 구성원들에게 "30대 후반~40대 초반 정도의 짧은 스포츠 머리, 키 170cm 초반인 일반적 몸매의 남자가 여교수 방만을 표적으로 접근한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학내 청원경찰에게 해당인을 찾아 최대한 조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21일에는 경찰에도 신고했다. 다만 관악경찰서는 "범죄를 가정한 수사활동을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측은 전했다. 서울대 건물은 대중에게 개방된 건물이라, 건물 안에 들어온 것 만으로는 범죄 혐의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사회대는 자체적으로 보안 강화에 나섰다. 전날부터 16동 정문에 경비인력을 상주시키는 한편, 후문과 외부 엘리베이터는 24일 0시부터 학생증 등을 갖다 대야만 열리도록 외부인 통제를 강화했다. 또한 1층 출입에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문을 붙이고, 교수 이름이나 연구실 위치를 외부인이 알 수 없도록 안내판을 제거했다.  

사회대 관계자는 "수상한 사람이 여러 교수님 방에 접근하거나 접근하려 했고, 4층 복도에서 접촉을 시도하거나 2층에서도 목격됐다는 보고도 있다"며 "여교수 방 앞을 서성이거나 복도를 돌아다니는 모습도 CCTV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력을 서울대에 진출시켜 학생들의 불안감이 있는지 추행 등 범죄 혐의가 있는지 상황을 알아보려 한다"며 "지구대 차원에서도 순찰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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