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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한-SICA 정상회의 참석…"제도적 협력기반 다져나갈 것"(종합)

11년만에 한-SICA 정상회의 개최…중남미 역내 첫 다자 정상회의
다양한 분야 협력사절단 회원국에 순차 파견…한-SICA 협력센터 韓설치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6.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6.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전 9시부터 남미통합체제(SICA) 회원국 8개국 정상 및 SICA 사무총장 등과 제4차 한-SICA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미래 협력 비전을 논의했다.

SICA는 중미 8개국(코스타리카·벨리즈·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니카라과·파나마·도미니카공화국)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역내 기구로서 약 6000만 인구, 약 3300억불 규모의 GDP를 보유한 미주지역의 교역·물류의 중심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미 생산기지 인접국 이전(니어쇼어링)의 수혜지역으로 유망 신흥 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기술 이전과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그린·포용적 경제 회복 △지역 협력을 의제로, 개회사-SICA 정상별 모두 발언-의제 발언과 SICA 정상 발언-공동선언문 채택-폐회사 순으로 진행됐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의제 발언'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 회복을 위해 한-SICA 회원국 간 제도적 협력 기반을 튼튼히 다져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농업·디지털·친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절단을 여러 회원국에 순차적으로 파견할 예정이고, 상시적 협력기구인 '한-SICA 협력센터'를 한국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SICA 회원국의 지속 가능 경제발전 전략과 한국판 뉴딜의 상호 연계를 통해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지난 3월 모든 당사국에 발표한 한-중미 5개국 FTA는 교역과 투자 증진은 물론 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개발 격차 극복과 경제·사회적 안정을 추구하는 SICA 지역의 굳건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한-SICA 협력기금을 재조성해 자연재해, 보건의료, 식량안보와 같은 회원국들의 당면과제를 극복하는 데 함께하고, SICA 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공평한 백신 보급을 위해 국제 보건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서울선언문'을 언급하며 한국은 SICA와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1.6.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1.6.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한국과 SICA는 가치와 전략을 공유한다"면서 코로나 방역 지원과 허리케인 피해 복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SICA는 한국의 혁신을 배워야 하며,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협력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포용적 회복 방안이 필요하고, 과학기술 발전을 활용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혁신, 디지털 전환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전자정부 이니셔티브 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 발휘 및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쟈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한국과 과테말라의 수교 60주년'을 언급하면서 "한-중미 FTA 5개국에 이어 과테말라도 FTA를 맺기를 원한다"고 말했고, 꼬르띠소 파나마 대통령은 "한국은 파나마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친환경적, 사회경제적 변화를 위한 현대화·기술 발전·협력을 강조했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풍력·태양광 발전 능력 증대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라면서 "(한국의) 기술혁신과 친환경 정책 노하우를 배우겠다"고 했고, 우요아 엘살바도르 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위기에서 엘살바도르를 가장 먼저 지원한 중요한 파트너 국가로 양국 관계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데로 온두라스 총괄국무조정장관은 "온두라스가 작년에 두 번의 허리케인을 겪었을 때 한국은 주요 협력국으로 큰 도움을 줬고, K-방역 경험을 전수받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솔로르사노 니카라과 통상장관은 "니카라과의 전력망을 구축하고 에너지 매트릭스를 다변화하는데 (한국이) 도움을 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측 정상들은 이번 화상 정상회의 결과와 새로운 협력 비전을 제시하는 '한-SICA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폐회사'를 통해 한-SICA 양측 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로 도출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훈또스 뽀데모스!"(함께라면 할 수 있다, Juntos podemos)로 인사를 마쳤다.

이번 회의는 올해 중미 200주년, SICA 출범 30주년의 역사적 시기에 상반기 의장국인 코스타리카의 초청으로 개최된 것으로 SICA 회원국들의 한국과의 협력 요청에 부응하고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해 SICA 회원국들과의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또 문재인 정부의 중남미 역내 첫 다자 정상회의이자, 2010년 제3차 한-SICA 정상회의 이래 11년 만의 개최로 우리 정부의 외연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한편, SICA 회원국들과의 실질 협력 강화로 향후 우리 기업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올해 상반기 중남미 지역 인프라 분야 약 50억달러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SICA 지역에서 친환경·디지털 분야 인프라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대(對) SICA 개발 협력 지원 등을 논의한 바, 우리의 중미 경제사회 안정 지원을 위한 실질협력 파트너십 확대와 함께 한-미 공조를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는 데에도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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