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윤석열·최재형에 +김동연 '단일화'?…野, 서울시장형 모델 '꿈틀'

野 외부 대선주자들 입당 주저…당원·여조 50:50, 홍준표 복당 등 영향
김종인 "당 안팎 후보의 막판 단일화 바른 길"

[편집자주]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뉴스1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뉴스1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보수야권에 쏠린 관심은 단연 단일 후보의 배출 여부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 정당 주자들의 합산 득표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후보 단일화는 정권교체의 선결 조건이다.

초반 분위기는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야권 통합 플랫폼을 추진하는 국민의힘의 경우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이 저조하고, 당 외부 주자들은 국민의힘 입당에 부정적이다.

27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지난 4·7 보궐선거에서의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모델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야권은 이른바 '토너먼트' 방식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거쳐 오세훈 후보를, 당밖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후보간 경선에서 안 후보를 선정한 후, 최종 여론조사를 통해 오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이 모델이 이번 대선에서도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야권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입당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대변인과 정책 총괄을 선임하고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캠프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최재형 감사원장은 당장 캠프를 구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독자행보를 하는 윤 전 총장 측에서 드러낸 일련의 실수 등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조기에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란 분석이 있다.

하지만 최 원장 측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감사원장 사퇴 후 당장 입당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 국민의힘에 들어가더라도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의 측근은 "대선 도전이 쉬운 일도 아니고 최 원장이 당분간 여러 생각을 할 것인데, 입당·독자세력화 등은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윤석열측 제공) 2021.6.15/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윤석열측 제공) 2021.6.15/뉴스1

잠재적 보수야권 대권 주자로 평가받는 김동연 전 부총리의 행보도 관심이다. 아직 대권 도전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전 부총리 역시 출마 선언과 동시에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간 합당이 불발된다면 안철수 대표까지 국민의힘 밖, 범보수 야권의 대권 주자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부터 안 대표까지 국민의힘 밖에 있다면 각 진영의 후보는 이날까지 4대 4로 동수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는 기존 유승민·원희룡·하태경 등에 홍준표 의원의 복당으로 네 명이 됐다.

당밖 주자들이 입당을 고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선 규칙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는 당원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선출한다.

평생을 직업 공무원으로 살아온 윤 전 총장과 최 원장, 김 전 부총리 입장에서 이 같은 규칙은 불공정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홍 의원은 복당과 함께 'X파일'을 근거로 윤 전 총장 견제에 나선 상황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서울시장형'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YTN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당밖 주자는 국민의힘에 기반이 없기에 대통령 후보 경선은 당에 오랜 뿌리를 가진 사람이 유리하기 마련이다"라며 "국민의힘 후보와 밖에서 자생력을 키운 후보가 마지막 단일화 경쟁을 펼치는 것이 바른 길인 것 같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 당 후보가 선출되고 난 다음에라도 다시 또 (단일화 절차를 밟아서) 마지막까지도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영입을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하지만, 입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별도의 단일화 절차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 때마다 경선 규칙을 수정하는 것도 더는 당원들에게 못 할 짓"이라며 "당밖 주자들에게 입당하라고 부담을 주는 대신 각자의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한 후 막판에 단일화를 이루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여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밖 주자 측 관계자들도 '결국'을 강조한다. 이들은 "결국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중도를 아우르며 범보수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6.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6.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