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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장모 구속에도 콘크리트 지지율…보수결집 대권행보 탄력

장모 1심 판결 전후 여론조사서 지지율 큰 변동 없어…보수층 지지율 올라
진보·중도층서 이탈 적어…"리스크 관리·대응 방향이 향후 지지율 결정 요인"

[편집자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갖은 악재에도 여전히 공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권 행보에 일단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6일 네 곳의 여론조사업체가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지난 2일 전후로 조사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3.9%로 26.3%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7.6%P(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P) 밖에서의 우위다.

이번 결과는 약 2주전 이뤄진 조사보다 격차가 소폭 더 벌어졌다. 같은 업체에서 지난달 19~20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32%, 이 지사가 29.3%를 기록했다.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36.1%, 이 지사가 26.2%를 기록했다.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밖에서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앞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 전 총장이 31.4%, 이 지사가 30.3%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일주일 전 조사 대비 윤 전 총장은 1.0%P 하락했고, 이 지사는 1.9%P 상승했다. 한사연에 따르면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직후 실시된 지난 3월 5~6일 조사 이후 최소 격차다.

이 지사가 우위에 있는 조사결과도 있다. 글로벌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 지사가 26.5%로 1위, 윤 전 총장이 25.0%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 조사는 조사 기간을 볼 때 윤 전 총장의 장모 1심 선고 결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아내 김건희씨의 '쥴리' 의혹과 장모의 1심 판결 등 악재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배경에는 보수층의 결집이 있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를 보면 윤 전 총장은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2주 전 조사보다 오히려 올랐다. 중도·진보층에서 지지율이 빠졌으나 각 1~2% 중반에 그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당원들에게는 당밖 주자들의 인기가 더 높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선에서는 일단 집토끼 관리가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지세력에게 확실한 지지를 받아야 중도로의 확장도 수월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장모 1심 판결과 관련해 법 적용에 있어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고 강조한 윤 전 총장의 소신과 관련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 보수층의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악재가 터지면 약한 고리부터 떨어져 나가는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보면 진보·중도층에서의 이탈이 생각보다 적은 반면 보수층에서는 상승하는 등 강한 결집 효과를 보였다"며 "진행중인 수사와 재판이 남아 있기에 하방 압력도 있어서 리스크 관리와 대응 방향이 향후 지지율 방향을 결정짓는 주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민생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첫 행선지인 대전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그는 국립대전현충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하고 충청·대전지역 언론과의 간담회 시간을 갖는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업체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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