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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최재형, 입당 부담 줄어드나…국힘 경선룰 변경 '꿈틀'

현행 '당원 50%+여론조사 50%'…"여조 비율 늘려 당밖주자들 불리함 느끼지 않게"
이준석 대표는 일단 '원칙론' 강조…"축복받는 룰변경 없다, 안되면 원안대로"

[편집자주]

지난달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 당원이 당 대표및 최고위원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2021.6.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지난달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 당원이 당 대표및 최고위원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2021.6.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영입에 공을 들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후보 경선룰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변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유력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곧 출마 선언 예정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경선룰 변경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따라 대통령 후보자를 당원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선출한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입장에서 해당 규칙이 유리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이를 조정해야 두 사람의 영입이 수월해지면서 국민의힘이 보수야권의 대선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일 경북 포항의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포항 창립총회'에서 "(입당에 대한) 마지막 결정은 윤 전 총장이 본인이 하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게 열어놓고 경선 규칙도 절대 불리하지 않게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경선 규칙 변경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유 전 의원은 "당밖에 계신 분들을 끌어들여 무대 위에 다 올라서서 그 중에 한 사람을 뽑는 드라마틱한 경선이 돼야 한다"며 "당안에 있는 분들만 갖고 뭔가 우리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고집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밖에 계신 분들 생각에 불공정하고 당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리한 경선 규칙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룰을 만드는 분들이 완전히 오픈된 마인드로 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당밖 주자들의 영입을 위해서는 경선룰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 여론조사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70% 정도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쯤 대선 출마 선언을 고려하는 김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각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 큰 틀에서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경선 규칙 변경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는 통화에서 "캠프내에서 경선룰과 관련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라며 "아직 정해진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반대 입장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여론조사로 하는 나라가 세계 어디에 있느냐"며 "당 후보를 뽑는데 당원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선거제도가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준석 대표는 후보 간 합의가 되지 않으면 원안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룰을 변경해도 되지만 그것이 메달 색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모두에게 축복인 룰 변경은 없다. 안 되면 원안대로 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의견을 모아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준비위원회는 경선 룰을 제외한 나머지 경선 과정 일체를 담당하게 된다"며 "룰에 대한 부분은 당헌·당규 개정 사안이라 후보 등록이 진행되면 최고위원회의가 따로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룰을 변동하든 안하든 후보가 될 사람은 된다는 생각이다"라며 "그렇다면 외부 주자들의 영입을 위한 시그널이자 제1야당으로서 통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선제적으로 변경하는 모습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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