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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퀄리티 펀드…자금 유입 '인기'

“‘퀄리티 주식’의 핵심은 ‘수익을 내는 기업’…변동성에 강해"

[편집자주]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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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에 투자하긴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고 가치주에 투자하긴 그동안의 성과가 저조했다는 우려가 있는 투자자들이 ‘퀄리티 주식’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퀄리티 주식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 올해 들어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퀄리티 펀드’를 주목하고 있다.

퀄리티 주식은 가치주와 성장주의 중간에 있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가치주처럼 기업의 풍부한 현금 흐름과 꾸준한 실적을 기반으로 성장주와 같이 검증된 업종 대표주이자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종목이다. 성장성 있는 가치주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퀄리티 주식’에 투자하는 ETF인 ‘삼성KODEX퀄리티PLUS’에 지난 7일 기준 최근 3개월간 82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투자KINDEX스마트퀄리티’ 설정액이 20억원 늘었고 ‘삼성KODEXMSCI퀄리티’로 1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당기간 전체 인덱스펀드에서 9183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퀄리티 주식에 투자하는 ETF에 시장의 관심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연초 이후 성과도 좋았고 수익성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성장주는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있고,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실적의 안정성, 경쟁우위, 지속성장성을 고려해 ‘퀄리티 주식’에 투자하는 게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퀄리티 주식은 시장의 변동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코스피 지수가 최근 3개월간 4.7% 오르는 동안 ‘삼성KODEX퀄리티PLUS’는 8.43%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성과는 14% 수준으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클수록 ‘퀄리티 주식’의 안정적인 성과가 돋보인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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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품마다 퀄리티 주식 선별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네이버(NAVER), 셀트리온, LG생활건강, 엔씨소프트 등 대형 성장주에 방점을 찍은 펀드도 있고, 에스원, GS리테일, 삼양식품, 대상 등 가치주 성격에 주목한 상품도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투자하는 상품으로 유명한 퀄리티 주식형 액티브 펀드인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의 경우 알파벳, 아마존, 마스터카드 등 잉여현금흐름이 높은 글로벌 우량주를 주로 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퀄리티 주식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금리 인상기가 시작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커진 상황에서 꾸준히 성장하면서 수익을 내는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정재욱 팀장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하반기부터는 자금이 풍부한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퀄리티 주식’의 핵심은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1~2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퀄리티 팩터가 꾸준히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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