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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K팝 메카이자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겠다"

"SM 등 성수동으로 결집…서울 오페라하우스 건립해야"
"오세훈과 삼표레미콘 이전 합의…내년까지 공원 조성"

[편집자주]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동구제공) © 뉴스1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동구제공) © 뉴스1

"서울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는 등 성동구를 K팝 메카이자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겠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8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정 구청장은 "문화가 곧 도시 경쟁력"이라며 취임 이후 문화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문화재단을 출범하는 등 '문화' 정책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아크로포레스트 오피스동으로 이전하는 등 성동구 성수동은 문화 예술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성수동 문화산업 변화 추이만 봐도 문화사업 주류인 연에매니지먼트, 엔터테인먼트, 공연기획 사업이 2014년 62개에서 지난해 303개로 4배나 급증했다.

정 구청장은 "K팝 메카로 이끈 SM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많은 엔터테인먼트사가 강남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하면서 중공업 지대였던 성수동이 새로운 문화예술의 클러스터로서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타이틀을 표방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대형 공연장'을 유치해 성수동 지역을 문화예술 클러스터로 만드는 데에 방점을 찍겠다는 목표다.

정 구청장은 "문화 예술 중심지로 부상하는 성수동 변화의 핵심이자 문화 복지 수요 증가에 따른 문화 인프라 조성을 위해 1500석 넘는 대형 공연장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규모 공연장(200~300석) 중간 규모(700~800석) 대형 규모 공연장(1500석 이상)이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해 문화예술인들이 작은 공연부터 대형공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민선6기 취임 후부터 서울숲 인근에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문화예술 대형공연장이 들어와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정 구청장은 "대형 공연장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과 같이 지역 랜드마크로서, 성동구가 문화 예술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동구에는 소규모 공연장은 다수 있지만 1000석에 가까운 규모의 공연장과 1500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은 부재한 상태였다. 최근 부영과 협의해 부영 호텔 건립부지에 약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유치하는 것이 확정,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서울숲 조성…서울시 도계위 상정 '눈앞'

같은 이유로 정 구청장은 삼표레미콘 이전 문제를 임기 내 꼭 해결해야 할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2017년 10월 성동구는 서울시, 현대제철(부지 소유) 삼표산업(공장 소유)과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협약을 체결, 2022년 6월까지 공원을 조성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삼표레미콘 이전 문제는 고(故) 박원순 시장의 유고로 사업 추진이 잠시 중단된 상태였다.

정 구청장은 "최근 오세훈 시장을 만나 삼표레미콘 이전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삼표레미콘 이전에 대해 속도감을 높여 조속히 이행하도록 합의했다"며 "현 삼표레미콘 부지는 매입 후 공원으로 만들어지게 되는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계획시설 결정'(공장부지→공원 시설 결정)을 하는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사업은 현재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를 마치고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정 구청장은 "삼표레미콘 공장에 대한 도시관리계획(변경) 결정 절차가 끝나면 삼표레미콘 이전 부지에 대한 공원 실시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구민 의견을 종합해 해당 부지가 서울숲과 중랑천·한강변을 잇는 수변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숲 복합문화체육센터' 조감도.(성동구제공) © 뉴스1
'‘서울숲 복합문화체육센터' 조감도.(성동구제공) © 뉴스1

◇소월아트홀, 서울숲 복합문화체육센터로 주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성동구는 소월아트홀 리모델링 사업, 뚝섬유수지 서울숲 복합문화센터 건립 사업도 추진 중이다.

행당동에 위치한 소월아트홀은 1988년 성동구민회관으로 설립된 뒤 2001년 성동문화회관을 거쳐 2006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소월아트홀로 개관했다. 구는 노후한 시설을 개선하고 급증하는 문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격 리모델링을 결정하고 지난 4월 착공해 오는 10월 준공할 방침이다.

주요 리모델링 사항은 1층 로비와 3층 연습실 증설, 주차타워 신설, 승강기 교체·신설, 3층 공연장 객석의자 교체 등이다.   

'서울숲 복합문화체육센터'는 활용도가 낮은 유휴시설인 뚝섬유수지를 활용해 추진 중인 구 대표 생활SOC 사업이다. 부지 1만1200㎡, 연면적 5589.92㎡, 지상 4층의 대규모 복합문화체육센터로 건립 중이다.

다목적체육관, 수영장(5레인) 헬스장, 옥상층의 실외풋살장을 비롯해 성동구립체육시설로는 처음으로 볼링장(8레인)을 설치해 주민들이 여러 종목의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집, 초등돌봄센터, 생활문화센터 등도 조성된다.

◇도서관 증설해 독서문화 활성화…보육·교육 인프라도 대폭 확충

구는 문화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도 질적, 양적 확장을 이룰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옥수동 매봉산 자락에 7번째 구립도서관인 '숲속도서관'이 개관한 데 이어 옥수역 고가 하부의 칙칙하고 답답했던 공간을 '옥수다락'이라는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어 북카페, 키즈존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성동구청 로비와 소월아트홀 로비의 경우 코엑스 별마당, 파주 지혜의 숲 등을 벤치마킹 해 빈 공간을 '책마루'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구민들을 위한 다목적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기도 했다.

구는 문화 인프라와 더불어 보·교육 인프라도 대폭 확충해 '보육특별구'로 자리매김했다. 보육과 교육 분야에서 구 공보육률은 68%로 서울시 평균인 47.6%를 훨씬 웃돌며 1위를 달성했다. 합계출산율 역시 0.855명(서울시 평균 0.717명)으로 1위다.

정 구청장은 "그간 공교육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서울서베이 교육환경만족도 조사에서도 성동구 공교육 만족도가 2020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위를 기록했다"며 "2016, 2017년 같은 조사에서 성동구는 10위권 밖이었으나 2019년 3위, 2020년 2위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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