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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던 크래프톤, 공모가 산정 수요예측 돌입…'대어불패' 잇나

2주간 기관 수요예측…기관 물량만 2조원 이상
IPO 시장 활황·공모가 하향으로 흥행 이어갈듯

[편집자주]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IPO(기업공개) 대어'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섰다.  

통상 기관 수요예측은 이틀간 진행되지만 흥행 성공과 '역대급' 공모 규모를 고려해 기간을 2주로 잡았다고 크래프톤 측은 설명했다.

기관 배정 물량은 신주와 구주 매출을 합친 전체 공모물량의 55%~75%로 공모가 하단(주당 40만원) 기준으로만 1조9039억~2조5962억원 규모에 이른다.

당초 크래프톤은 지난달 28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을 2주 연기했다. 금융감독원이 공모가 산정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근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선 공모가를 낮추라는 사실상의 압박으로 해석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월트디즈니, 워너뮤직 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을 비교군에서 제외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도 기존 45만8000~55만7000원에서 40만원~49만8000원으로 10% 이상 내렸다. 공모 주식수도 1006만230주에서 865만4230주로 줄였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3조4616억~4조3098억원이다.

최근 IPO 시장의 활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공모가도 낮춰 잡은만큼 크래프톤이 'IPO 대어 불패' 공식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당 공모가도 상단 이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40개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1357.9대1을 기록했다. 상반기 최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각각 1275.5대1, 1882.9대1로 고공행진을 했다. 최근 청약을 진행한 SD바이오센서도 수요예측에서 1143.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낮춰잡은 공모가가 적정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 공모가 범위는 올해 말 론칭 예정인 모바일 기대신작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글로벌, 내년 론칭 예정인 PC·콘솔 기대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 글로벌 등 핵심 기대 신작 2개의 슈퍼 히트 가능성을 감안한 내년 실적 전망치 기준으로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4개 게임 대장주들과 비교해 상당 수준 저평가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또 "강력한 신작 모멘텀을 겨냥하는 측면에서도 공모가 희망 범위 정도의 가격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크래프톤은 수요예측 종료 후 오는 29일 공모가를 확정 공고할 예정이다. 일반 청약 예정일은 8월 2~3일 이틀간이다. 청약일정을 고려하면 8월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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