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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올림픽 ⑱ 사이클] 73년간 노메달, 이젠 딸 차례

트랙·도로·MTB 등 총 22개 금메달
경륜 이혜진·개인도로 나아름 출전

[편집자주]

한 번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던 한국 사이클이 도쿄에서 첫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까. (음성군 제공)2021.6.1/© 뉴스1
한 번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던 한국 사이클이 도쿄에서 첫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까. (음성군 제공)2021.6.1/© 뉴스1

한국 사이클은 1948년 런던 대회을 통해 올림픽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현재까지 73년 간 '노메달'이었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조호성(현 사이클 중장거리 대표팀 감독)이 포인트레이스 종목에서 4위를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다.

한국 사이클은 아시안게임과 각종 세계선수권에서는 적잖은 성과를 냈으나 이상할 만큼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이혜진(29·부산지방공단 스포원)과 나아름(31·삼양사)이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다. 이들은 올림픽 노메달의 한을 풀기 위해 지금도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자전거를 이용해서 속도를 겨루는 사이클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이클은 올림픽 종목 중 육상과 수영 다음으로 많은 메달이 걸려 있는 '메달밭'이다. 도쿄 올림픽에는 총 2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보다 4개가 늘었다.

사이클의 세부 종목 중에서는 트랙 종목이 많다. 실내 벨로드롬에서 진행되는 트랙 사이클은 경륜을 비롯해 스프린트, 단체 스프린트, 단체추발, 옴니엄, 매디슨에 총 1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 중 한국의 이혜진은 경륜 종목에 출전한다. 경륜은 250m의 실내 벨로드롬 트랙 6바퀴를 돌면서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로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첫 3바퀴를 돌 때는 모든 선수가 '더니'라고 하는 유도 요원의 뒤를 따라가다 이후 무서운 속도 경쟁을 벌인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더니를 앞서는 선수는 실격 처리된다.

이혜진은 지난해 3월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경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이클 시니어 세계선수권 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99년 조호성이 포인트레이스에서 수확한 동메달로, 당시 한국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이었다.

지난 2010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린 이혜진은 2019년 11월 민스크 월드컵 여자 경륜 은메달, 12월 홍콩 월드컵 및 뉴질랜드 월드컵 연속 금메달 등 성과를 내 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크다.

나아름은 도로 경기에 출전한다. 개인 도로 경기는 올림픽에서는 주행 거리를 남자 엘리트는 220~250㎞, 여자 엘리트는 100~140㎞로 정해 놓고 있다. 육상 마라톤과 비슷한 방식이다.

열량 소모가 커 강한 심폐기능을 요하는 종목이다. 나아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전국체전에서도 우승한 나아름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려하고 있다.
 
한편 올림픽 사이클에는 언급한 종목들 외에도 산악자전거(MTB), BMX(바이시클 모토크로스, BMX 레이싱, BMX 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종목들이 있다.

MTB는 말 그대로 비포장 산악 코스에서 열리는 경주이며 BMX는 자전거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을 점수로 매기는 종목이다.

BMX 레이싱은 굴곡진 코스를 날아다니듯 질주하며 순위 싸움을 벌이는 종목이고, BMX 프리스타일은 정해진 기술 없이 창의성을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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